(26) 한 말씀만 하소서 2013-08-25 12:19 소설가 박완서 씨가 아들을 잃고 고통 중에 쓴 글입니다.
천주교 신자인 저자가 하나님께 묻는 항변이요,
본인의 말로는 포악과 저주라고까지 표현하는 몸부림입니다.
어느 날 그 분이 깨달은 신앙적 해답에 동…
(25)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2013-08-25 12:18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하덕규 선배의 '가시나무' 라는 곡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요즘 우리 서머나 교회에…
(24) 선암사의 흰 매화 2013-08-12 15:13 정말 진리가 기독교에만 있는 것일까를 고민하던 대학 시절,
전국의 고승들을 찾아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합천 해인사를 찾아 성철 스님의 자취를 더듬어 보기도 했고,
화엄경의 대가 탄허 스님을 찾아 사흘 동안 …
(23) 비가 오네요 2013-08-12 15:12 이른 새벽입니다. 비가 내리네요.
이곳 LA 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는 처마를 흘러내리는 빗소리를 듣습니다.
청아하다는 표현, 이럴 때 어울리는 군요.
오랫동안 메말라 있던 땅에 빗방울이 듣기 시작할 때
풋풋…
(22) 아이들의 등을 미는 아비의 마음 2013-08-03 21:07 월터 윙크가 쓴 '예수와 비폭력 저항' 이라는 책에 보면,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어디까지이며, 그 사랑이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지,
저는 그의 글에서 …
(21) 사랑 (1) 2013-08-03 21:06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그런데, 그 사람과의 현실적 연합은 또 불가능한 상태라고 해 봅시다.
상태적 연합은 이미 이루어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이니까.
상황적 연합은 삶…
(20) Tree of Life (생명 나무) 2013-08-03 21:06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나의 감상법은, 특히나 지정해서 골라 볼 때는 그 영화에 대한 정보를 미리 챙깁니다.
진의를 알기 위해 여러 번 보는 수고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지인의 …
(19) 향수 (Das Parfum) 2013-07-14 12:28 파트리크 쥐스퀸트의 좀머씨 이야기를 읽은 후 그의 책을 더 읽고 싶은 마음에 집어든 책이
'Das parfum' 이었습니다. '향수' 라는 뜻입니다.
책의 서두를 장식하는 어둡고 더럽고 칙칙하게 기분 나쁜 파리의 배경 묘사가 마…
(17) 임을 위한 행진곡 2013-07-14 12:26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께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
(14) 묵정밭(오래 묵혀 거칠어진 밭)을 갈아 엎으며 2013-06-19 08:33 대학 시절 제가 자주 찾아 쉼을 얻던 곳은
관악 캠퍼스 안에 있는 학생 도서관의 한 구석이었습니다.
아마도 철학 논문들이 즐비하게 꽂혀 있던 책꽂이들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좀처럼 찾는 이들이 없는 인기없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