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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03 21:07
   (22) 아이들의 등을 미는 아비의 마음
 글쓴이 : njsmyrna
    조회 : 6,962  




월터 윙크가 쓴 '예수와 비폭력 저항' 이라는 책에 보면,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어디까지이며, 그 사랑이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지,
저는 그의 글에서 배웠습니다.

미국 알라바마 주 셀마에서 흑인들의 민권 운동이 벌어지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기마 경찰에 의해 시위에 참여했던 수많은 학생들이 구타를 당했습니다.
경찰은 두 시간 동안이난 앰뷸런스가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격분한 앰뷸런스 운전사가 셀마로 직행하여 그 소식을 전했습니다.

에벤에셀 침례교회 바깥에 있던 군중들은 분노로 치를 떨었습니다.
그 건너편에는 알라바마 주 경찰들과 그 지역 보안관인 '짐 클라크' 가 이끄는 경찰 병력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한 젊은 목사가 단상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노래를 부를 때입니다."
그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복음성가 가사를 바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당신들은 마틴 킹을 사랑합니까?"
'마틴 킹' 은 흑인 인권 운동을 하다가 암살을 당한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지칭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곡조를 아는 사람들은 "물론이지요, 주님" 하고 화답했습니다.
"당신들은 마틴 킹을 사랑합니까?" "물론이지요, 물론이지요, 물론이지요, 주님"

그는 '마틴 킹' 이라는 이름 대신 남부 기독교 지도자 연맹에 속한 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면서 "당신들은 그 사람들을 사랑합니까" 라고 물었고,
군중들은 그 때마다 "물론이지요, 물론이지요, 물론이지요, 주님" 하고 화답했습니다.
일치의 마음이, 새로운 용기가, 그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젊은 흑인 목사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당신들은 짐 클라크를 사랑합니까?" 라고 노래했습니다.
짐 클라크는 지금 그들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그 지역의 보안관 아닙니까?
어리둥절해진 군중들은 주저하면서도 "무...물론이지요, 주님"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가 또 다시 "당신들은 짐 클라크를 사랑합니까?" 하고 묻자
그들은 "물론이지요, 주님" 하고 훨씬 크게 노래했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그들의 마음을 긍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그 때 에벤에셀 교회의 제임스 베벨 목사가 나와서 군중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짐 클라크를 패배시키는 것을 우리의 목표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목표는 그들을 패배시켜 우리의 목적을 이루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억압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그들을 사랑함으로써 그들이 변화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성도들에게 맡겨진 임무인 것입니다."

지금 자신들 곁에서 죽어가는 흑인 형제들을 병원으로 후송할 앰뷸런스를 막고 있는 짐 클라크를
'사랑함으로 변화시키자' 는 그 목사님의 설교는
어찌 보면 미련하고 어리석고 나약한 패배자의 낛두리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러한 삶을 요구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참 힘이 든 것입니다.

때로 우리 청년들이 '어떻게 해야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나요?'
'목사님, 왜 저는 그런 삶을 살 수가 없는 것이지요?' 라고 물어 올 때
그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오직 성도만이 '사랑하지 못함' 으로 괴로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들에게 그 사랑의 열매는 맺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들은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한 절규 속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으로 지어져 가고 있는 지를,
사랑하는 우리 성도들의 삶 속에서 그러한 사랑의 모습이 문득 문득 보여 질 때
저는 가슴 속으로 크게 박수를 칩니다.
'바로 당신 때문에 내가 이 길을 갈 수 있는 거라고 ...'

주일 날 아침이면 세 아이를 깨워 일일이 목욕을 시켜 줍니다.
저의 아버님이 저희 삼 형제를 늘 그렇게 닦아 주셨지요.
저는 그 때가 참 행복합니다. 아이들의 이를 일일이 닦아 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몸에 구석구석 비누를 칠하고 등도 밀어주고 발가락 사이까지 다 닦아줍니다.
내 아이들이 깨끗하게 닦여지는 모습은 그토록 행복한 것입니다.
그게 아비의 심정인가 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덕지덕지 뭍은 죄의 오염과 부패가 씻겨 나갈 때에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우리가 정말 그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그 분을 아버지로 여기고 있다면,
그 더러운 이기의 때를 매일 매일 씻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사랑하기로 지어진 사람들입니다.
안식은 사랑 안에서만 주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창세기를 통해 배우지 않았습니까?
사랑하십시다.
그리고, 그 사랑이 어떠한 능력을 발휘하는지 우리 두 눈으로 똑똑히 보십시다.
그 삶이 힘이 들 대마다 아들의 등을 밀어주며 행복해 하시는
아비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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