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2-09 06:04
겨울로 들어서며 - 카나다 서한수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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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admin
조회 : 23,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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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초입, 하늘을 바라보며)
그가 도란도란 귓 전에 뭔가 말을 할 때마다 육신의 소망들이 사라져간다. 대신 꿈꾸지도 못했던 하늘로 향한 시선 구름 사이로 비치는 빛을 향해 나를 누인 채 오래 머문다
이것이었나
그래 이것이었다
그를 모를 때에도 인생이 이토록 허망한 것만은 아닐텐데 어찌 이토록 무심한 것들로 무너질 성을 짓는가 싶어 까닭모를 눈물과 허무에 사로잡혀 빈 술잔을 바라보며 지샌 밤이 숱한데
넌 그릇이야 내가 거기 뭘 담을지 넌 상관 없지 않으냐
...............
그를 안다는 이는 왜 그리도 많은지 아직도 흔들리는 손가락으로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한다
오직 그가 비밀로 말한 그 말이 들리기만 소망하니 무트 타무트... 경고할 때 따먹지 말아야 할 것들로부터 내민 손길을 거두어 괴춤에 찌르고
내 진정코 집으로 멀디 먼 길 돌아돌아 가게 될지라도 기어이 부르신 그의 그 열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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