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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27 13:18
   "Decei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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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njsmyrna
    조회 : 9,908  




로마서(13) “사랑하심을 입고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입은 자” 중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영화 감상은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다른 이들의 일상을 대리 체험케 해 주고 그 속에서
많은 깨달음을 준다는 차원에서 권장할 만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로이드존스 목사님 같은 분은 영화나 TV나
신문까지도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 될 금기 목록에 넣어 놓고, 그런 것과 가까이 하지 말라고 수시로 강조를
하셨지만 그분도 돌아가실 때까지 클래식 음악 애호가였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가끔 좋은 영화를 찾아서 보는
것은 우리 성도의 신앙 생활에 유익한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늘 시간에 쫓기는 제가 가끔 시간을 내서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영화를 고를 때는 아주 신중하게 고릅니다.
엉뚱한 것을 골라서 괜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제가 영화를 고를 때 제일 먼저 고려하는
것이 영화를 만드는 감독입니다. 영화 안에는 감독의 인생관이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기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두 번째 고려하는 것이 촬영감독이 누구인가입니다. 스토리도 스토리이지만 그 스토리를 어떤 영상으로
담아내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담고 있는 메시지의 전달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저는 잘 알기 때문입니다.
화면에는 촬영감독의 세계관이 담겨 있거든요.

한국의 촬영 감독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분이 정일성 감독님입니다. 거장 임권택 감독님의 영화를 그야말로
‘작품’으로 만들어 낸 분이 정일성 감독입니다. ‘천년 학이나 ’취화선‘ 같은 영화의 영상은 어느 컷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명작이지요. 그래서 그 분이 카메라를 잡은 영화는 대체로 다 보게 됩니다.

그리고 외국 촬영 감독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이가 ‘잭 N 그린’이라는 사람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작품을 거의 도맡아서 촬영을 하는 거장입니다. 70년대부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명콤비가 되어서 정말 주옥같은
작품들을 멋진 영상으로 담아낸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분이 잠깐 외도를 하여 당시 30대 초반의 젊은 감독이었던
데미안 해리스와 작품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영화의 제목이 ‘deceived’입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안 되어서 저희 집 앞에 있는 코아 아트홀에서 개봉을 했던 영화인데, 잭 N 그린의
시원하고 치밀한 영상이 아주 잘 나타나 있어서 제 개인적으로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장면 하나하나가
다 기억이 날 정도로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별로 흥행은 하지 했습니다.
그래서 그 영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20년 동안 딱 한 사람 만났었는데, 그 사람도 저와 똑같은 감동을 갖고
있어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그 영화의 주인공은 스릴러물에 어울리지 않는 골디 혼이었습니다. 극중에서 골디 혼은 뉴욕 미술계에서 활동을
하는 자타가 공인하는 커리어 우먼이었습니다. 그녀는 능력도 있고 재능도 있어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자상하고 친절한 남편 잭을 만나서 예쁜 딸까지 키우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그녀를 너무너무 사랑해 주었습니다. 외적으로 볼 때 그녀는 그야말로 행복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사람
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습니다. 그런데 그 남편이라는 사람이 갖고 있던 신분증은
이미 16년 전에 죽은 사람의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남편은 어떤 목적을 갖고 치밀하게 잠입을 한 골동품
절도단의 살인마였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골디 혼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남편, 그러나 죽지 않고 살아있는 잭의 정체를 캐내려 하자 그
죽었다는 남편 잭이 골디 혼을 죽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달려듭니다. 자신의 정체가 탄로가 났기 때문입니다.
데미안 해리스 감독은 그 영화를 통하여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물으려
했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에게 여쭤 볼까요?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사랑하고 싶어 하는 그 사람에 대해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겉으로 보이는 그 사람이 진짜 그 사람이 맞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가 미쳐있는 이 세상의 힘과 가치의 정체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목숨 걸고 추구하고 있는 이 세상 가치와, 그 가치로 치장하여 신이 되고 싶어
하는 그 자아가, 정말 우리가 사랑해도 되는 그런 것이 맞습니까? 자신 있으세요?
만일 나의 가치를 올려주고, 나의 행복지수를 높여 줄 것으로만 알았던 그것들이 나를 죽이려 교묘하게 위장을
하고 숨어든 마귀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큰일 나는 거지요.
 
-- 중  략 --
 
이렇게 우리가 사랑하고 있는 육적 자아, 즉 '자기 자신‘과 ’돈‘은 우리가 사랑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우리를
심판대에 세워 죽일 수 있는 무서운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러한 것들이 ’나‘를 사랑하여 ’나‘라는 존재를
'하나님처럼’의 자리에 올려놓아 줄 수 있을 것으로 착각을 하며 사는 것입니다.

‘Deceived’라는 영화에서의 골디 혼이 친절하고 자상하게 자신의 가치를 높여 주었던, 그러나 사실은 그녀를
죽이기 위해 잠입을 했던, 그 멋진 남편에 대해 그토록 오랫동안 달콤한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어리석음인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 인생에 잠입해 들어오는 살인마 ‘잭’같은, 재물과 자아를 몰아내고 죽이라고 반복하여 경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 중  략 --

우리가 영생을 얻기 위해서, 진정한 복, 진정한 삶을 얻기 위해서 사랑해야 할 것은 돈이나 재물, 신이 되고 싶어
하는 ‘나’라는 육적 자아가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입니다. 왜냐하면 그 하나님과 이웃만이 우리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의 다른 것은 모두 우리를 사랑하는 척, 우리의 가치 상승에 기여하는 척 하다가
결국에는 죽음으로 몰아붙일 악당 잭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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