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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21 09:29
   그해 여름(2006) - 위대한 로마서강해 102편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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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njsmyrna
    조회 : 11,266  




< 서울 이주홍님의 글입니다 >

어떻게 하면 로마서 첫 번째 시간에 로마서 전체의 내용을 간단히 축약하여 우리 교우들의 가슴에 심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떠 오른 영화가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 개봉했던 ‘그해 여름’이라는 영화였습니다.
가능하시면 오늘 집에 돌아가시다가 하나씩 빌려다가 가족들과 함께 보세요.
평소에 친분이 있는 감독이 새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봤다가 정말 큰 감명을 받았던 영화입니다.

이병헌과 수애라는 배우가 아주 열연을 했던 그런 영화인데 그 내용 안에 끊임없이 숨어서 우리에게 사랑을 퍼 부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베드로처럼 요리조리 도망만 다니다가 결국 그 사랑의 힘 앞에서 항복을 하고야 마는 우리의
모습이 그 속에 잘 나타나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충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이 최절정에 이르는 1969년을 배경으로 대학을 다니던 부잣집 아들
윤석영(이병헌 분)이 여름방학 때 농촌 봉사활동을 가서 그 마을 도서관 사서로 있는 서정인(수애 분)을 만나면서
서로 사랑이 싹튼다는 내용입니다.
약 열흘 동안 머물면서 서정인과의 추억을 쌓아가는 중에 윤석영이는 서정인의 사정에 대해 알게 됩니다.
과거에 서정인의 부모님이 마을에 도서관을 만들어서 마을 사람들의 교화에 힘썼으나 월북을 해버리는 바람에 그
마을 전체에 피해를 입히게 되고 서정인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여전히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서정인은 바로 그 도서관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농활의 마지막 날 밤에 대학생들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영화를 상영해 주고, 그 와중에 마을 도서관이 불에 타
버리면서 서정인은 윤석영을 따라 서울로 가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대학생과 농촌 처녀의 그렇고 그런 사랑 이야기인데, 그 후 사건이 급반전됩니다.

일단 윤석영은 서정인과 함께 자신이 다니는 대학 교정으로 가서 서정인에게 자신의 가방을 맡기고 학생회 사무실로
올라가는데, 학생회 측에서는 박정희 3선 개헌반대 집회를 개최하고,윤석영과 서정인은 이 데모에 휩싸이게 되면서
서정인이 경찰서로 연행이 되고, 윤석영도 연행이 됩니다.
문제는, 서정인이 월북을 한 부모님(연좌제) 때문에 사상을 의심받게 되고, 서정인이 들고 있던 윤석영의 가방 때문에
윤석영도 간첩 혐의로 의심을 받게 되면서 폭력과 협박에 의한 취조가 진행되는데, 윤석영의 아버지는 윤석영에게
서정인을 모르는 여자라고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그래야 살 수 있거든요. 경찰관의 심문에 윤석영은 서정인을 모르는 여자라고 부인을 합니다.
그러자 경찰관은 윤석영을 서정인의 취조실로 데려가서 대질 심문을 합니다.
서정인은 윤석영을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으로 쳐다보는데, 윤석영은 자신이 살려고(당시 시대 상황에서 간첩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사형, 최소 몇 년은 징역살이를 하여야 합니다) 서정인을 모르는 여자라고 부인해 버립니다.
서정인은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도 윤석영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여 윤석영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결과 윤석영은 바로 석방이 되고, 서정인은 감옥에서 징역살이를 하는데, 윤석영은 사랑하는 여자, 서정인을 부인
하였다는, 버렸다는 죄책감에 아버지에게 부탁을 하여 서정인을 석방시키고, 이제는 절대 서정인과 떨어지지 말자며
무작정 기차를 타고 둘이서 떠나려고 합니다.
그러나 대기실에서 윤석영이 약을 사러 간 사이 서정인은 홀연히 떠나게 되고, 윤석영은 이 서정인을 찾아 36년 동안
전국을 헤매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독신으로 대학 교수를 하며 지냅니다.
그러다가 방송국에 다니는 제자를 통하여 편백나무 잎으로 만든 카드를 보고, 서정인의 행적을 추적하여 서정인이
자신과 헤어진 후의 행적을 알게 됩니다. 물론 서정인은 죽었죠.그리고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처음에 이 영화를 봤을 때에는 뭔가 씁쓸한 여운이 남았었습니다.
생존의 법칙 아래에서는 사랑의 힘도 무용지물이 되더라는 그런 아쉬움 같은 것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까 그렇게 생존의 법칙 아래에서 산산이 부서져버린 인간의 사랑 맞은편에서 그 초라하고
연약한 모습까지도 품어 안고 사랑해 주는 진짜 사랑이 그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건 저의 추론일 뿐입니다.
인간에게서는 그런 사랑이 나올 수 없는 거니까요.
저는 취조실에서 서정인을 모른다고 부인하는 윤석영의 모습과 베드로가 대 제사장의 뜰 안에서 예수님을 부인하는
모습과 오버랩시켜 보았습니다.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윤석영은 서정인을 사랑한다고 자신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손을 잡고 서울로 올라왔던 것이거든요.
윤석영이가 농활이 끝난 후 서정인과 헤어져 기차를 타고 가다가 다시 내려 서정인을 찾아왔을 때의 그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너무 아름다운 사랑의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하는 남자의 모습이 취조실에서는 자신이 살기위해 사랑한다던 여인을 부인하는 모습으로 바뀌더라는
것입니다. 베드로와 꼭 같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예수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우리의 육신적 유익 앞에서는 수시로 예수를 부인하고 있지는 않나요?
좋을 때는 예수님의 손을 잡고 그 볼에 입을 맞추며 영원히 함께 할 것같이 너스레를 떨다가 정작 자신의 안위에
위해가 되는 일이 닥치면 언제든지 예수를 부인할 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 자신. 그렇게 저나 여러분이나 윤석영이나
베드로나 다 같은 부류인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베드로가 어떻게 다시 예수님을 믿게 되었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승천 후에 주어진 성령의
역사와 예수님의 기도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평생 그 흔적을 가지고 살았던 것입니다.
거기에서 진짜 사랑이 격발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짓을 했는가가 확실하게 자각이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떤 사랑을 부어 주셨는지를 알게 되었을 때에 진짜 사랑이 격발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로마서 내내 인간의 죄를 그렇게 집요하게 물고 들어지는 것입니다.
너희가 하나님께 무슨 일을 했는지 알라는 것이지요. 윤석영이 서정인의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 그녀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고 배려했는지 알게 되었을 때에 비로소 윤석영은 그 서정인을 가슴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그건 평생을 간직해오던 그리움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 사랑을 우리가 로마서를 통하여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무력함과 신랑이신 예수의 집요한 사랑.
저는 그 영화 속의 편백나무 잎 카드를 보면서 바로 그 예수님의 집요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서정인은 그 편백나무 잎 카드가 언젠가 자신이 사랑하는 윤석영에게 전달되어질 것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시골에서 윤석영이와 서정인이 그 편백나무 잎 카드를 만들며 이런 이야기를 하거든요.
‘이 편백나무 잎 편지는, 나 잘있어요, 내 걱정하지 말아요, 나 행복해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그 안에는 ‘그만큼 난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메시지가 숨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그러한 굳은 믿음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편백나무 잎 카드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자신의 사랑이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에게 꼭 전달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자신의 사랑을 담아서 계속 보내는 집요함.
그게 바로 우리 하나님의 사랑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카드는 결국 윤석영에게 전달이 되어졌습니다.
이미 사랑하심을 입은 자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언젠가는 미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사랑은 우리가 당신을 부인하는 자리에까지 찾아오십니다.
그리고는 결국 우리에게 그 사랑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전해주시고 우리 안에서 당신을 향한 진짜 사랑을 격발해
내시고야 마시는 것입니다. 그게 로마서 전체의 내용입니다.
부디 이 로마서를 통하여 마음으로 그리워하기만 하던 막연한 그 예수님이 진짜 사랑의 대상으로 여러분 각자에게서
고백이 되어 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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