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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6 14:54
   (63) 나니아
 글쓴이 : njsmyrna
    조회 : 6,668  





아이들과 함께 보기로 약속한 영화가 개봉이 되었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나니 다섯 시가 훌쩍 넘어 버렸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절대 우리 아빠가 자기들과 한 약속을 잊을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나 봅니다.


영화에 대해 아무 언급도 안하고 있던 아이들이

아빠가 차에 타자 마자 "아버님영화 몇 시에 시작해요?" 하고 묻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태연하게 "지금 가면 곧 시작할거야." 하고 내달렸습니다.
속으로 애를 태우며 기다렸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아빠를 믿어 주는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을 앉혀놓고 팝콘과 콜라를 사러 나갔습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그 시간을 즐깁니다.
아이들을 안전하게 앉혀놓고 그 아이들을 위해 음료수와 과자를 사러 가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이제 곧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조용하게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한참을 한가함이라는 단어를 잊고 살았었습니다.
원래 저는 머리숱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머리카락이 모자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해 봤습니다.
그런데우리 교회 집사님께서 이발을 하시다가
"
목사님조금 있으면 속 머리가 훤해 지시겠네요이건 스트레스성 탈모인데 ..." 하십니다.
알게 모르게 저는 많은 스트레스에 사달리고 있었나 봅니다.


그 스트레스에서 가끔 탈출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바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극장 안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성서를 바탕으로 한 상상력의 대가 C.S. Lewis 의 일곱 편에 걸친 동화를

영화로 만들어 낸 "나니아 연대기는 많이 기다렸던 영화입니다.
이미 영국에서 한 번 만들어 낸 적이 있는 영화였지만,
할리우드의 엄청난 힘이 마치 다른 착품을 대하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공을 들였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우리 큰 아이가 둘째와 셋째에게 연신 무슨 해설을 해주었습니다.
잘 들어보니 장면이 바뀔 때마다 저 장면이 성경의 어떤 이야기인지를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참 대견합니다.
사랑하는 동생들과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하나님을 설명해 주는 큰 녀석이 고마웠습니다.
그냥 그렇게 하나님께서 키워 가시는 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큰 사자 라이언이 흰 마녀에 의해 석상이 되어버린 사람들과 동물들을
입김을 불어 살려 내는 장면에서 큰 아이가 말했습니다.
"
우리도 저렇게 살아난 거야그리고 하늘에서 저렇게 살아날 거야."
그 말을 듣자마자 제 안에 주눅 들어 있던 소망이 뭉실뭉실 살아났습니다.


그래나에게 소망이 있었지.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걸까?

어떤 강박관념에 나의 머리가 빠지고 있는 걸까?
남보다 멋진 목회를 하고 싶어서일까?
내 또래 동기들보다 더 빨리 앞장 서서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일까?
아니면미래에 대한 불안감일까?
놀랍게도그 어느 것 하나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부터 영화의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정말 소망으로 살고 있는가그 소망으로 감격하며 그 소망으로 기뻐하고 있는가?

많이 반성했습니다.
그리고너무 숨차게 달려오느라 내 소망을 챙기지 못하고 있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제 좀 멈춰 서서 
내가 어디로 달리고 있으며왜 달리고 있는 지를 생각해 볼 때라 생각했습니다.
이내 평안과 평화가 가슴을 채웁니다
그동안 너무나 하늘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우리 교인들이 부쩍 많이 앓아 누우셨습니다.
어떤 분은 사경을 헤매시는 분도 계십니다.
어떤 사람은 몸이 그렇게 아픈데 진료비가 없어 병원에 못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수요 예배가 끝나면 그 분들께 가보려 합니다.
그리고그 분들과 하늘을 이야기 할 겁니다우리 같이 하늘을 보자고 이야기 할 겁니다.
그리고우리를 그 사랑의 입김으로 회복시키실 하나님을 찬양 하겠습니다.


여러분힘드실 때 잠깐 멈춰 서서 하늘을 한 번 보세요.
하나님의 심장의 고동을 한 번 들어보세요.
오늘도 우리와 함께 열심히 달리고 계신 그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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