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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2 11:27
   (60) 다들 힘냅시다
 글쓴이 : njsmyrna
    조회 : 7,059  




삶이라는 것은 참 쉽지 않습니다.
삶은 우리 기대와는 영 다른 방향으로 기수를 돌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푸시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고 노래를 했나봅니다.
우리는 그렇게 삶에게 잘 속는다는 말이겠지요.
우리는 삶을 통해 무엇을 얻어내야 할 지를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내가 왜 살아야 하고, 왜 살고 있는지 조차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이 드물 정도입니다.

제가 예수님을 바로 알기 전, 저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꿈과 야망이 큰 젊은이였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있었습니다.
"남자가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되는 일이 있겠는가?"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 시험 기간이 되면 얼음을 가져다 놓고 밤을 새워 공부하곤 했습니다.
그래도 정 졸음을 참기가 어려우면, 한 겨울에도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 일어서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도 잠이 오면,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가서 가로등 아래에 서서 책을 읽었습니다.
암기 과목의 교과서는 그 시험 범위가 40페이지든 50페이지든 토씨하나 빼놓지 않고
거의 외워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러한 집념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사치도 심했습니다.
나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이 정도의 수준을 지키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한국에서 생산되는 가장 크고 비싼 중형차를 타고 다녔고,
아버님이 장만해 주신 강남의 커다란 아파트에서 호화스러운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저의 삶을 하얀 도화지에 색으로 칠하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회색으로 덕지덕지 칠했을 겁니다. 전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부러워 해 주는 그 순간 어깨가 잠시 으쓱해졌었지만, 그 삶은 어두운 회색이었습니다.

늘 불안했고 늘 쫓기는 삶이었습니다.
항상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삶,
매일 매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 내야 하는 삶,
그 삶은 그야말로 지옥 같은 삶이었습니다.

저는 가끔 신문지상에서 "일등을 지키기가 너무 힘이 들었어요." 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하는 모범생들의 기사를 읽으면서
마귀가 만들어 놓은 물질주의, 성과주의라는 시대정신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실감합니다.
그 삶은 그렇게 암울한 회색인 것입니다.

그렇게 야망을 키워가던 저에게 어느 날 예수 그리스도가 찾아 오셨습니다.
저는 오히려 예수를 믿고 고난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알게 된 사람입니다.
어떤 몰지각한 사람들이 가르치는 가르침에 따르면,
저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사람으로 여겨질 정도로 저는 힘겨운 삶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아기에게 줄 먹거리가 어려울 정도로 저의 신학교 생활은 어려웠습니다.
그 후 7년간 늘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최소한의 생계를 감사히 유지하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입학식에 입으라고 엄마가 새 옷을 사주셨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깔끔을 떨던 저는 의당 그 시절에는
가슴에 모두 달고 다녔던 코를 닦아내는 손수건도 사양할 정도로 그 옷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새로 산 하얀 운동화를 신고 조심조심 학교엘 갔었습니다.

그런데, 그 학교 운동장에서 이미 익숙한 동네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공 차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축구는 하고 싶은데, 그 새 옷과 새 신발을 버릴까 봐 엄두를 못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살살 차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축구 경기에 끼어들었습니다.

한 번 두 번 공을 찰 때마다
신발은 밤색으로 변해 갔고, 바지에는 여기저기 흙이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30여 분이 지나자 제 신발은 새 신발의 위용을 다 잃었고,
얼굴도 콧물과 땀이 범벅이 되어 새 옷이 무색해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새 신발과 새 옷이 어느 순간 포기가 되자, 저는 그 때부터 펄펄 날기 시작했습니다.
조심조심 차던 공을 힘껏 찰 수 있게 되었고,
넘어지지 않기 위해 적의 돌진에 미온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던 몸에 기운이 넘쳤습니다.
 
이미 새 옷을 모두 버려 버렸을 때의 그 자유를 아십니까?
아무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그 자유를 아십니까?
저는 예수를 믿고 그 자유를 깨닫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의 야망과 나의 꿈과 나의 야망이 우리의 신앙생활을 얼마나 나약하게 만들어 버리는지 모릅니다.

저는 우리 젊은 청년들에게 참 기대가 큽니다.
그러나, 어떤 유명한 목사님처럼 여러분이 고지를 첨령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세상 사람들이 기어 올라가려 하는 그 고지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깨닫고,
가난 속에서도 당당하고, 약함 속에서도 기죽지 않는 진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언젠가 여러분을 보며 거들먹거리던 자들의 앞에서,
그 목전에서 하나님께서 잔칫상을 베풀어 주실 날이 꼭 올 것입니다.
그 때부터는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여러분이 왕입니다.
그 이후로는 제한된 시간이 아니라 영원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에 멋지게 복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절대 잊지 마세요.
"복수는 나의 것" 이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세요.
우리는 거룩하게 구별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달라야 합니다.
그럼에도, 여러분이 다른 이들과 똑같이 여러분의 귀중한 시간을 회색으로 칠하고 있다면,
그 어찌 슬픈 일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힘내십시오. 그리고 기죽지 마세요. 그리고 웃으세요.
눈물은 하나님 앞에서만 흘리십시오. 그 분 앞에서는 피 눈물을 흘리십시오.
그러나, 세상의 무시와 세상의 교만 앞에서는 더욱더 당당해 지십시오.
저는 그런 여러분을 끝까지 응원할 겁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박수를 치겠습니다.
이제 그 무릎을 일으켜 세우십시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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