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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07 13:44
   (86) 그대를 사랑합니다
 글쓴이 : njsmyrna
    조회 : 6,598  




또 며칠 잠을 설쳤다. 월요일 어김없이 새벽에 눈을 떴다.
다른 날 같았으면 또 수요일 설교 준비를 위해 이러 저러한 논문들을 뒤적이며
새들의 기상을 준비했으리라.
그런데, 이번 주는 콘서트가 있는 주 아닌가 ...
목에는 잠이 최고라는데 이렇게 잠을 못 자서야 어떻게 노래를 할고 ...

아왕 깬 잠이 다시 올리는 만무,
이번 콘서트의 주제가 '사랑' 인 만큼 사랑에 관한 무언가를 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리 저리 웹 서핑 ...
혹 예전에 보았던 "Away from her" 같은 영화라도 한 편 건지면 대박 ...
마침 유행가 제목 같은 영화 발견, '그대를 사랑합니다.'
요즘 점점, 생각하는 영화보다는 일상을 그린 다큐 형식의 영화가 더 감동스럽다.

그래서 찍었다. 영화를 보기 전 결심했다.
아무리 유치한 영화라도 끝까지 다 보기,
그리고 마치 영화감독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내 맘대로 추론하여 영화평 안하기,
영화 속에서 어떤 복선을 발견하더라도 그냥 감동해 주기,
억지 웃음이나 억지 슬픔을 유도하려는 의도 속에서도 불편해 하지 않기 ...

영화를 열었더니 원작이 강풀이다. 만화가.
그래, 예전에 만화 많이 좋아했잖아, 거기서도 건질 거 많았다, 다시 덮지 말자 ...
야동 순재님이 첫 화면을 채우신다. 그것도 50cc 스쿠터를 타시고 ...
끌까 말까, 고민하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보았다.
그냥 감정이 끌리는 대로 울었고 웃었다. 그렇게 영화를 보니 참 편하다.
허진 생각하며 본 영화, 가슴 속에 남아있는 거 별로 없는 거 봐서 에게 정말 편하다.

사랑, 그건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 아니었나?
사랑은 오히려 무르익은 나이에 더 어울리는 정서였구나 ...
백발이 되어도 사랑으로 두근거리는 것이 우리네 사람인 걸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숨을 거두면서도 그 사랑에 미소 짓는 만석 아저씨의 모습을 보며,
인간은 그 휑한 가슴 한 켠에, 언젠가 빠져나간 사랑이 채워지지 않으면
절대 완성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우리 안에 채워질 하늘의 사랑이리라.
우리는 죽는 날까지 그 공백과 결핍을 채워 내기 위해 달리고 또 갈리는 것이겠지 ...
그러한 하늘의 사랑이 작은 모형으로 우리에게 감지될 때,
우리는 이토록 즐겁고 행복하지 아니한가 ...

그래, 그렇게 사랑 노래를 불러야지.
내가 알지도 못하는 그 큰 사랑 말고, 나에게 보여진 작은 모형의 사랑을 노래해야지 ...
오랜만에 유괘한 영화 봤다. 왜 자꾸 이런 게 좋아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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