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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22 18:40
   보고 싶은 서머나 가족 여러분께.. 2012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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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njsmyrna
    조회 : 11,627  




김성수 목사입니다.

저는 지금 치료를 잘 받고 있고 좋은 컨디션으로 서울 서머나 교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이 여러분에게 전해질 때쯤이면 저는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서 바다를 보고 있을 겁니다.
거기서는 바다가 설교를 하고 목사가 설교를 듣는다고 하지요...
거기서서 한없이 바다를 보고 싶습니다.
그 바다의 그림과 어울리는 요요마와 엔리오 모리꼬네의 앨범을 들을 겁니다.
그 또한 제게 설교가 되겠지요.

지난 8년간, 아니 목사가 되어 설교를 시작한지 딱 10년이 되었네요.
그 10년 동안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거의 천 여 편이 넘는 설교 원고를 쓰고 열 두 권이나 되는 책을 쓰면서 저의 에너지는 거의 소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복음을 상의할 만한 멘토 하나 없었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적들의 공격을 받아내며
홀로 달렸습니다. 물론 그 뒤엔 여러분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고요.
그렇게 믿음으로 계속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만 몸이 고장이 나더군요.

치료를 받으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진짜 동지는 너무 드물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길을 가고 있다는 수많은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의 메일을 받았지만 정작 그들과의 대화는
편지 두 장을 넘어갈 수 없는 일천한 것이었고 철저한 인본주의와 율법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난 사람은
눈을 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자꾸 혼자만의 공간으로 숨어 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숨어서 대적들과 세상을 향해 휘둘러야 했던 분노의 칼을 저에게 들이대었던 것입니다.
그게 병이된다고 하더군요.

여러분을 만나러 가고 싶었습니다.
잠시지만 작별의 인사를 씩씩하게 하고 서울 서머나 교회로 향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치료가 늦어지면서 여러분의 얼굴을 웃는 낯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 울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이렇게 인사를 대신 하려 합니다.

여러분이 저를 얼마나 사랑해 주시는지 저는 누구보다 잘 압니다.
저에게도 여러분이 너무 소중합니다.
우리 서로 기도 많이 하자구요.
저도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기도합니다.
여러분도 저와 서울 서머나 교회를 위해 기도 많이 해 주세요.
 
곧 뵐 겁니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행복한 신앙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렇게 할 겁니다.
목회자의 설교는 말과 함께 목회자의 삶이 동시에 전달이 되는 것임을 오래도록 잊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여러분에게 그 행복과 당당함이 함께 전해질 수 있다는 걸 잘 압니다.
그렇게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성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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