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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07 23:24
   목사님...목사님...우리들의 목사님 ㅡ 서울 조규만님 글
 글쓴이 : admin
    조회 : 25,081  


갑작스럽게 처갓집을 가게 된 그날은 아주 추운겨울 어느날이었습니다.
아이들과 간단하게 짐을 꾸리고 아내와 함께 차를 올라타고 나서야 어젯밤 이미 기름이 바닥이었다는 
사실을 
눈치 챘습니다. 기름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춘천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기전 거리를 달리다보니 주유소가 
두어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기름값이 비싼지 제가 다니는 단골주유소에 비해서 리터당 돈백원 이상이 차이가 나는게 아니
습니까. 하겐다즈 사먹는다고 돈만원은 쉽게 쓰면서 만땅 넣어봐야 몇천원 차이도 안나는 기름값은 왜그리 
따지게 되는지...저도 참 바보입니다. 
비싸도 넣고 가자는 마누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고속도로 입구나 휴게소에 가서 싼 기름을 넣겠다고 박박 우기며 
결국 멈추지 않고 길을 떠났습니다. 

차는 밥달라고 노란 경고등이 계속 번쩍번쩍 하는데 막상 춘천가는 고속도로에 들어서기까지 길가에 주유소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서도 휴게소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뜨아..큰일이다...
결국 추워 죽겠다는 부양가족의 원성을 무시하고 기름을 아끼기 위해 히터를 끈채 경제속도를 지키며 천천히 
달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달리고 달려도 휴게소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많이 눈에 띄던 휴게소가 이렇게 없을줄이야. 이러다간 결국 고속도로 갓길에 주차하고 주유 
서비스를 신청하는 수 밖에 없겠다는 절망에 사로잡혀 땀을 질질 흘리다보니 정말 기도가 절로 나오더군요. 

하나님...저에게 기름 부으심을 허락하소서...ㅠㅠ  그런데 그때....뚜시쿵....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고속도로 출구 안내 표지판이었습니다. 계속 휴게소를 찾아가다보면 길에서 퍼질 것이고 그래서 고속도로에 
주차하고 있게되면 여러모로 위험하니 일단 톨게이트를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것이죠. 
저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화도IC로 나가니 바로 주유소가 눈에 들어오더군요....아....살았다.....
마누님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더니 말 안들었다가 길거리에서 떡실신할뻔 했습니다. 

그렇게 아무일 없었다는듯 보무도 당당하게 주유소에 들어서서 기름부음을 받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주유소의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이럴수가....신기신기.... 
그래서 마누님에게 뭔 특별간증이라도 하듯 심각하게 말했습니다. 
"여봉....여기 주유소가 무슨 주유소인줄 알아? 놀라지마...'성수 주유소'야~놀랍지않아?!"
마누님은 간판 한번 보고 제 얼굴 한번 보고를 반복하더니 그러더군요. "에혀...당신은 정말 성수빠야~"

좋은말 달콤한 말은 아무리 들어도 기분이 좋기 마련입니다.
듣기좋은 소리도 한두번이라는 얘기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좋은 소리를 못들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고 
진짜 달달한 얘기는 아무리 들어도 기분이 삼삼합니다. 특히 외모에 관련되어서는 거짓말도 기분이 좋아지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제가 살이 좀 찌다보니 주변의 몇몇 몰지각한 사람들이 저보고 탈렌트 '박철'을 닮았다고 
하는거 아니겠어요? 물론 그분도 기분이 더럽겠지만 저도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인간들은 다시 보기 싫어집니다. 

그런데 얼마전 오랜만에 만난 어떤 초등학교 친구가 제얼굴을 한참 바라보더니 매우 진지하게 진심에서 우러
나오는 얼굴로 '로버트 드니로'를 닮았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훌룡한 친구에게 제가 그랬습니다. 
"에이...내가 무슨.....로버트 드니로를.....그런데 내가 정말 닮았나? 복 받을거야 친구...내가 밥 쏠께...움하하핫~" 
물론 닮기는 개뿔 하나도 안닮았습니다. 그런데도 달달한 얘기는 참 듣기 좋은거더군요.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김성수목사님 얘기를 자주 하다보니 외려 뼈가 있는듯한 모난 말들이 많이 들려
옵니다. 너무 편중되었다거나 지나친 몰입이라는 식의 얘기들, 너희만 옳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뭐 그런 얘기들
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무시하곤 합니다만 안좋은 얘기도 한두번이지 
쪼금 걸리기는 하더군요. 하지만 확실한 건 아닌 것은 아닌 것이고 틀린 것은 틀린 것이라는 사실이죠.

제가 어린시절에 시골에 계신 할머니는 서울에 놀러 오셔서 몇일씩 저희집에 머물다 가곤 하셨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정말 말수가 적으신 조용하고 인자한 시골 할머니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인가 온가족이 모여 명화극장을 보고 있었는데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자꾸 사람을 죽이는 겁니다. 
귀가 어두우셔서 티비 바로 앞에 웅크리고 앉아 열심히 영화를 보시던 할머니가 그때 버럭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뭐여? 또 죽인겨?....아이고..저 썩을 놈... 저걸 우짜쓰까나...진짜 또 죽인겨? 아이고....이걸 워쩐디야......"
조용한 할머니의 갑작스런 괴성에 온 식구들이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할머니 저건 영화에요. 진짜로 죽인건 
아니에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아무리 설명해도 할머니의 어두운 안색은 쉽게 풀어지지 않았습니다. 가짜라는 걸 믿지 못하시는 할머니는 
당시에는 더빙으로 인해 외국 사람이 한국말로 얘기하던건 어떻게 이해하신걸까요?ㅋ

저 어렸을때만 해도 미남의 대명사는 누가 뭐라해도 '아랑 드롱'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젊은 친구들도 있겠지만 그때는 누가 뭐래도 미남하면 아랑 드롱이었죠. 그때 할머니와 함께 보았던 그때 그 
영화는 '금지된 장난'으로 유명한 '르네 클레망'이 연출한 '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였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주인공은 우리의 아랑 드롱이었구요. 이영화가 제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인 1960년 영화라는건 
새삼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게 하네요. 이영화는 톰과 필립, 그리고 그의 연인 마르쥬의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톰이 갑부인 친구 필립을 죽이고 필립인채하며 그의 재산을 가로채고 연인 마르쥬까지도 빼앗으려고 하는 
과정 속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톰은 필립을 죽이고 필립의 모든 것을 가로채는 과정에서 그자신이 진짜 
필립이 된 것 같은 착각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훗날 심리학자들은 이런 정신질환의 증상을 주인공 '톰 리플리'에서 따와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톰처럼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 속으로 이루지 못할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한다고 합니다. 

영화 엔딩이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마침내 세상 꼭대기에 올라선 톰, 그리고 요트에 끌려 나오는 필립의 시신, 
그렇게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바울이 얘기한 '사망의 몸'이 결국 저런 모습으로 붙어 있는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영화 속 톰 리플리의 비참한 최후를 보면서 가슴 아파합니다. 
가슴 한켠에는 자신도 톰처럼 그랬을지 모른다는 생각과 또 은근 그러고 싶다는 응원의 마음이 들어가 있는 것
이겠지요. 물론 저희 할머니 빼구요. 

그런데 아마 관객 모두가 영화 속 리플리를 안타까워 했던 진짜 이유는 그가 너무나도 잘생긴 '아랑 드롱'이었기 
때문일 겁니다....미안한 얘기지만 주인공이 우리의 박철씨였다면......글쎄요....쩝......
김성수 목사님이 먼저 가신지 2년이 되었습니다. 평생 아내 말고는 이렇게 누군가를 좋아해 본 기억이 없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가족을 제외하고는 아마도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좋아할 사람이 생길것 같지는 않습
니다. 멀리서 뵌 적은 있지만 인사 한번 나누지 못했고 그 흔한 악수 조차 못해 봤는데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귓가에 그분의 목소리가 울리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인지 한심스러운 얘기입니다만 예수님 욕하는건 넘어 가겠는데 이상하게 김성수 목사님을 욕하는 소리나 
비난의 글을 접하게 되면 울분이 밀려옵니다. 당신이 우리 목사님을 알아? 당신이 뭘 안다고 그렇게 얘기하는데? 
하면서 멱살이라도 잡고 싶어집니다. 
그건 아마도 우리 모두가 김성수 목사님을 이미 많이 닮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목사님은 무척 기분 나빠하실 얘기입니다만 말이죠. 그런 저는 정말 그저 '성수빠'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또 들으며 이제는 점점 김성수 목사님의 진심, 그분의 말씀을 통한 예수님의 사랑을 
조금씩이나마 배워가고 있습니다. 
물론 멀었습니다. 어쩌면 세상 끝날까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결국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뭘 얼마나 더 잘 알수있을까요?
부끄럽게도 저는 김성수 목사님을 만난지 수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젖먹이에 불과한 자입니다. 
그래서 말씀이 너무 어렵고 가는 길이 힘들기만 합니다. 들은 얘기 또 듣고 또 들어도 긴가민가 싶고 부왕부왕하고
남 얘기 같이 들릴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 제 자신이 그저 '예수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현실이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혹은 미래가 불안하고 걱정되어 보험에라도 가입
하는 심정으로 기독교라는 종교를 잠깐 빌려서 그저 신자인 척 살아가는 '가짜'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부들부들 떨
때가 많습니다. 
성경 공부하고 열심히 종교 행위해서 예수를 닮아보겠다고 뻘 짓을 하는 다른 모습의 리플리일까 싶어 두려울때가 
많습니다. 물론 그런 열심조차 없습니다.ㅠㅠ 그래서 그때마다 다시 김성수 목사님을 통한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고자 
납짝 엎드릴뿐입니다. 

김성수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또 들으며 제가 느끼는건 하나입니다. 
...난 결국 알 수 없다. 그분께서 알게 하시지 않는한.... 그러니 우리가 무엇을 자랑하며 무엇을 함부로 가르치려 할 
수 있겠습니까......은혜를 구할 뿐입니다. 단순 무식한 성수빠라는 소리가 듣기 싫었지만....그래도 눈물이 나오네요.
한 남자로써의 그분... 그리고 아들...남편...아버지...친구...그리고 목사님........

오늘 달이 참 밝네요....
손가락 보지말고 달을 보라시던 그분이셨는데.... 그래도 자꾸 목사님 생각이 나는걸 어떡해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점점...우리 김성수 목사님은 그림자되고 예수님이 두둥실 달처럼 떠오르십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목사님....잘 버텨보겠습니다.
새삼 이런 말씀드리면 어깨 툭 치시며 에이 뭘.... 하실거 같은데.... 그래도 꼭 드리고 싶은 얘기입니다.
 
볼 수 있는데 보고싶은....
목사님...목사님...우리들의 목사님......
고맙습니다............ 
kim1.jpg



박요한 15-03-13 23:25
    
코가 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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