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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28 17:39
   잘못탄 기차 - 서울 조규만님 글
 글쓴이 : admin
    조회 : 18,486  




아내는 요즘 해외직구쇼핑을 즐깁니다.
외국사이트에서 외제 물건들을 직접구매하는 이른바 '직구열풍'은 국내업체들에게는 상당히 긴장감을 
불러일으킬만한 다소 충격적인 유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유통업체도 좀 긴장해야죠. 
아내가 직구를 너무 재미있어해서 매달 딱 7만원어치만 사기로 약속하고 다양한 외제물건들을 구매합
니다. 신기한 물건, 생소한 맛의 과자와 잼, 그리고 효과가 좋다는(?) 다양한 화장품과 샴푸류들이 주요
구매물품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호들갑을 떨며 정말 좋은 샴푸를 샀노라고 자랑질입니다. 
그러면서 당신처럼 머리가 빠지고 탄력이 없는 사람들한텐 진짜 직빵이라며 한번 써보라고 강추를 하더
군요. 헐...머리가 안빠진다니...양잿물이라도 들이켜주겠노라며 마침내 샤워를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감으려고 보니 미국글씨가 잔뜩 쓰여져 있는 미제샴푸가 눈에 들어옵니다. 대충보니 샴푸린스 
겸용이라고 크게 쓰여 있습니다. 소중하게 짜서 머리를 감아보니 거품도 풍성하고 향기도 그만입니다.

머리를 감고 나와 거울을 보니 아닌게 아니라 머리가 풍성해진 느낌이 팍팍 드는거 아니겠어요? 
역시 미제다!! 미국사람들이 잘사는건 미제를 써서일께야...부러부러...나도 내일이후에는 샴푸광고의 
미녀들처럼 찰랑거리는 머리를 자랑하리라....홍홍홍....
그렇게 한 일주일쯤 지났을까 싶은 어느날, 어김없이 밤이 되어 풍성해지고 윤기나는 머리를 찰랑거리며 
샤워를 끝내고 거실에 앉아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화장실에 들어간 아내의 짜증나는 목소리가 귓가에 들
려 옵니다. "아니 누가 개샴푸는 쏟은거야? 한번도 안썼는데 왜이렇게 쭐었어!!!~"
그순간 직감했습니다. 난 일주일간 개샴푸를 쓴거였구나...내내......ㅠㅠ
노안은 정말 슬프군요. 이건 정말 노안때문이지 제가 Dog스펠링을 몰랐던건 절대 아닙니다.
어찌 동네 암캐들의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더니만.....이런 닝기리.....

'데쉬판데'씨는 혼수상태로 식물인간이 되어 집에 누워있은지 15년이 된 사람입니다.
그는 얼마전 기적적으로 눈을 떴는데 눈을 뜨고 오로지 그가 하는일은 침대에 누워 천장에서 돌아가
고 있는 팬(FAN)을 바라보는것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정전이 되어 팬이 멈추자 데쉬판데씨의 심장도 
서서히 멈추어 갔습니다. 화들짝 놀란 그의 아내는 그렇게라도 살아있는 남편이 소중하기에 발전기를 
집에 들여 놓습니다. 정전이 잦은 인도지만 이제 발전기를 장만했으니 이제 남편은 당분간 그렇게라도 
살아서 자신의 곁에 남아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짧은 이야기는 인도영화 '런치박스'에 나오는 작은 에피소드입니다. 런치박스는 5개 영화제에서 무려
9개의 상을 수상한 좋은 영화입니다. 아무런 자극적인 장면도 나오지 않고 아무런 반전이나 심장박동을 
뛰게하는 기쁨이나 슬픔도 없습니다. 고맙게도 인도영화 특유의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도 없어서 좋습니다.
정말 가무를 즐기는 민족으로는 우리도 절대 밀리지 않는 민족인데 인도에게는 쫌 안됩니다.
하여간 영화를 보고나면 조금은 행복한 여운에 배가 불러오는 볼만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원제는 '다바이'라는 인도말입니다. 도시락이라는 뜻이래요. 
인도 뭄바이에는 점심도시락을 배달해주는 '다바왈라'들이 있어서 직장에서 따뜻한 밥을 먹을수 있습니다. 
뭄바이에서만 5000명이 넘는 다바왈라들이 그일을 한다니 언뜻 이해가 안되는 문화입니다. 직장근처에서 
사먹거나 아예 집에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면 될것을 왜들 그러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인도음식이 한번 식으면 영 못먹게 되는거라 그러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는 인도음식이 카레뿐인 저는
하여간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설마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아닐텐데 120년을 내려오는 전통이라니
소중한 문화인듯 합니다. 영화속에서 보면 다바왈라들의 프라이드도 여간 대단한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인도 뭄바이의 영화속 사람들은 전부 점심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습니다. 집이나 식당에서 말이죠.

사랑이 식은듯 자꾸 겉도는 남편을 위해서 '일라'는 도시락을 맛있게 준비합니다. 
윗층에 사는 데쉬판데씨의 부인을 통해서 코치도 받아가며 도시락을 맛나게 준비합니다. 
그리고는 다바왈라를 통해 도시락을 보냅니다. 그런데 절대 실수할 가능성이 없다는 그들의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도시락은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가고 있는 은퇴를 앞둔 50대 회사원 '사잔'에게 배달이 됩니다. 
사잔은 근처 식당에서 배달을 시켜 먹고 있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너무 맛있는 도시락이 배달되어 오니
식당에 가서 너무 맛있게 잘먹었노라고 감사를 표하기도 합니다.
일라는 밤이 되어 퇴근하여 돌아온 남편에게 오늘 도시락 어땠냐고 슬쩍 물어보는데 남편이 건성으로
맛있었다고 하면서 전혀 다른 반찬 얘기를 합니다. 그때 일라는 도시락이 잘못 배달되었음을 눈치챕니다.
다음날 부터 일라는 궁금한 마음에 도시락에 편지를 담아 보냅니다.
자신의 소소한 일상과 고민들을 담아서 말이죠, 사잔도 잘못 배달되어 온 도시락을 즐기며 그녀와 필담을
나누게 됩니다. 문자메세지나 카톡같은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기다림의 미학이 영화에서 펼쳐집니다.
미운 남편대신 다른 남자에게 정성껏 도시락을 보내는 일라와 다소 뻔뻔하게 자신의 것도 아닌 도시락의
맛을 평가하며 매일 잘못 배달되어오는 도시락을 먹는 사잔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된것입니다.

둘은 결국 요즘말로 '썸'을 탑니다. 
사잔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멋을 내보기도 하고 일라와 함께 부탄에서 함께 사는것을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일라역시 바람피우는것이 확실해진 남편 때문에 어쩌면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잔을 
따라 떠나 버리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런 둘은 어느날 일라의 바램으로 어느 레스
토랑에서 만나기로 하는데 사잔은 그저 멀리서 바라볼뿐 결국 일라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일라에 비해 너무 늙어버린 자신을 발견해 버린거죠. 영화는 그냥 그렇게 잔잔하게 마무리
됩니다. 머리끄댕이 잡고 육두문자가 난무하며 사실은 이자식이 니자식이 아니었어 메롱하는 식의 
짭쪼롬한 사랑과 전쟁식의 마무리가 아니라 10원어치 아쉽기도 하지만 그냥 인도식으로 아름답게 
영화는 끝이 납니다. 사잔은 그녀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깁니다.
‘지나버린 어제의 로또를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당신은 젊고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충분한 나이
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그녀가 보낸 빈 도시락에 보내고 뭄바이를 떠납니다.
영화 마지막에 일라도 직장을 그만두고 사라진 사잔에게 부치지 않을지도 모르는 편지를 씁니다. 
그편지에 그녀는 그에게 이런 말을 남깁니다.
"때로는 잘못탄 기차가 목적지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기도 합니다."
인도사람들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이말의 여운이 이영화의 전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운이 남는 영화, 그런 영화는 참 좋은 영화입니다.
 
우리는 한믿음으로 한성령안에서 한세례를 받고 사는 오직 예수로만 구원받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배웠습니다.그리고 이사실은 그어떤 변명과 궤변으로부터라도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바른 
목적지로 데려다 줄 약속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우리와 같은 곳을 가고있다고 하며 아는
체하는 이웃들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같은 하나님을 얘기하고 같은 성경을 보고 같은 천국을 이야
기하는데 예수의 이야기는 잘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좋고 너그러운 얼굴로 그렇게 빡빡하게 
굴지 말라고 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친히 왕림하신 교황님도 그런 얘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불교계의 슈퍼스타 혜민스님이 교황님이 오신날 그의 수많은 독자에게 날린 그의 트윗입니다. 
"무신론자라 할지라도 선을 행한다면 천국에서 함께 만나게 될것입니다" -프란시스코 교황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황님은 그렇다치고 같은 기독교계내에서도 이런 비슷한 얘기를 
하는 분들을 이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계절에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조엘 오스틴도 비슷한 생각을 오래전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에서 얘기한적이 있습니다. 
질문자가 예수께서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통해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자 조엘 오스틴은 천국에 관한 얘기는 하나님만이 
아시는 얘기이기에 자기는 잘모르겠다고 겸손하게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얘기를 이어 갑니다.
“글쎄요, 그 사람들이 틀렸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 점에 대해서는 성경이 가르치는 것이 있다고 믿는데, 
나는 기독교 신앙의 입장에서 그렇게 믿고 있어요. 하지만 오직 하나님만이 사람의 마음을 판단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도에서 아버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사람들의 종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 사람들이 신을 사랑하는 것만은 알지요. 정말 모르겠어요. 
저는 그 사람들이 얼마나 진실한지 보았거든요. 그래서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내 경우에는 성경이 가르치는 것을 알기에 예수님과 관계를 갖기 원합니다.”

사실 착하디 착한 가난한 사람들을 가까이하며 좋은일을 많이 하시고 희생적인 삶을 살며 세상의 인정과
존경을 받으며 하나님의 마음이 중요하지 우리의 생각따위는 중요한것이 아니라는 분들의 대부분이 외려
본인들이 생각하는 하나님의 모습을 함부로 제한하고 재단하며 규정하여 하나님을 그자신의 틀에 맞춰
놓습니다. 교황님이나 조엘 오스틴의 얘기를 빌자면 예수님은 괜히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김성수목사님도 먼 타국땅 골방에서 예수님 공부하시느라 괜스리 개고생하셨습니다. 
그냥 멋지게 살면서 착한마음으로 열심히 살면 될뻔했는데 말입니다. 우리는 또 어떻구요. 
저야 뭐 딱히 애쓰며 살고 있는건 솔직히 없지만 말입니다. 
우리는 기차를 잘못탔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우리를 내려놓을지도 모르는 기차를 
타고 가는 막연한 행운을 비는 그런사람들입니까? 우리가 가는 그길의 끝에서 예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천국잔치를 함께 누리게 되는 황당한 상황이 올 수도 있는걸까요? 
어쨌든 천국에서 다들 이렇게 만나는거였구나 하며 표정관리를 하게 되는걸까요?
 
그들은 틀렸습니다.
프란시스코 교황도 혜민스님도 조엘 오스틴도 인도사람들도 다 틀렸습니다.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잘못 탄 기차는 절대 그들을 올바른 목적지로 내려 놓치 않을것입니다. 
그들은 데쉬판데씨마냥 의미없이 돌아가는 천장의 팬을 바라보듯 세상만을 바라보며 목숨을 연명하는 
시체들이요 좀비들일뿐입니다. 그런 그들이 우리를 편협하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편협합니다. 편협은 치우칠 '偏'에 좁을 '狹'입니다. 
우리는 오직 예수에게 치우쳐 좁은길로 가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만약 우리가 편협하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우린 기뻐할 수 있습니다. 
경부선이든 호남선이든 부산이나 여수나 어디로가든 바다를 볼 수는 있지만 지금 이기차의 종착역은
삶과 죽음으로 갈라지기에 우리는 더욱 편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의 삶속에서는 잘못 탄 기차는 있을 수 없다고 하십니다. 
미제샴푸로 머리를 감든 개샴푸로 머리를 감든 아니면 머리가 홀랑 다빠지든 저와 우리는 제대로 바른
목적지로 가는 기차에 태워진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래서 어떤기차로 어떤 길을 가더라도 우리에겐 
하나님의 동행이 함께 하시기에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릴적 좋은교회 성경학교 출신들은 늘 이노래를 불렀습니다. ^^;;
"나는 구원열차 올라타고서 하늘나라 갑니다.~
차표 필요없어요. 주님 차장되시니 나는 염려없어요...빵빵~"

Perseverance of the Saints 
성도의 견인(堅忍)은 하나님의 견인(牽引)으로 이루어짐을 믿습니다.


아멘...





이경란 14-09-02 08:58
    
저도 아멘입니다
기다렸던 글이어서 꿀맛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장혁 15-04-23 19:52
    
다 맡기고 살면 좋은데
왜 그게 안되는지,,

자꾸 되돌이표가 되서 슬픕니다,
좋은 글 읽게 되서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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