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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11 18:24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서울 조규만님 글
 글쓴이 : admin
    조회 : 16,854  




옛날옛날 중고등학교 다닐때 언제나 무서운 선생님이 한두분은 꼭 계셨습니다.

그런데 무서운 선생님들은 약속이나한듯 돌발질문을 해서 꿀밤을 주시거나 몽둥이 찜질을 해주시곤 

하셨는데 어느 학교나 선생님들은 요렇게 그사냥감을 고르시곤 하셨습니다.^^;;

"주번~일어나!!" 이런 스타일의 선생님은 그래도 준비가 가능해서 그나마 나은편이었구요...

"반장~말해봐!!" 이런 스타일의 선생님은 참 고마운 스승이셨습니다. 

어설픈 애들 괜시리 일으켜 세워 허탕쳐서 뭐한다고 그렇게 불쌍한 애들은 잡아댔는지...

그러고보면 선생님들 은근 잔인하십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대충 이러셨죠.

"오늘이 몇일이지? 8일? 좋아....8번 일어나!! 답이 뭐야? 몰라? 앞으로 나와!! 다음 18번!! 너도 몰라? 

나와...다음 28번!! 얼씨구 너도 몰라? 나와...38번!! 다음 자동~~!!"

줄줄이 체념하며 맞으러 나가던 친구들의 뒷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물론 저라고 예외는 아니었죠. 언젠가는 선생님이 저희 줄의 제일 앞자리 녀석한테 뭔가를 물으셨는데 

그녀석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더군요. 그랬더니 여지없이 선생님은 "그뒤!" 그러셨고 "저두요" "그뒤!", 

"저두요!" "그뒤" "저두요!" 그렇게 오더니 저한테까지 차례가 오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답은 모르겠고 그래도 뭔가 선생님의 질문에 성의있는 색다른 답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나온 대답이 그만......."나두요".......ㅠㅠ 그날 맞아 죽는줄 알았습니다.....


어린시절 아버지께서는 가끔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런 얘기를 해주곤 하셨습니다.

어느 재벌가의 회장님이 아들과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미국으로 출장을 갔다나요. 그런데 아들은 특급

호텔에 여장을 풀었는데 회장인 아버지는 좀 안좋은 후미진 호텔에 묵더랍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물어

봤다네요. 회장인 당신은 왜 이런 호텔에서 묵고 아들은 왜 저렇게 좋은 특급호텔에서 지내는것이냐고 

말이죠. 그회장이 웃으며 그러더랍니다.

"저녀석은...아비를 잘만났으니까....." 라고 말이죠. 아버지는 그러면서 한마디 더하셨죠....

"우리 규만인 좋겠다~ 아버지를 잘둬서...허허허"

혹시 어떤 아버지와 함께 사셨습니까? 참 좋은 아버지셨나요? 



엄격한 '여호와의 증인'인 엄마와 함께 사는 '필립 페리'와 매춘녀의 아들 '부치 하인즈'...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두사람이 여행을 합니다. 부치는 탈옥수입니다. 어린시절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죽여서 

소년원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평생 교도소를 들락달락 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그러던 어느날 탈옥하여 

도망 다니던중 필립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8살소년 필립을 인질삼아 도망을 다니

게 됩니다. 불행했던 어린시절을 보내고 도망다니는 부치와 평범한 친구들이 부럽기만한 희망이 없어보

이는 어린 필립은 그렇게 둘이 친구처럼 부자처럼 도망의 여정을 펼칩니다. 

이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연출하고 출연한,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퍼펙트 월드(Perfect 

World)'입니다. 영화는 제목과 괴리감을 만들며 담담하게 진행됩니다. 영화 좀 본사람이라면 예감되어지는 

약간은 뻔한 그런 흐름으로 결국 마무리됩니다. 혹자는 눈물을 흘리며 감동 받았다고 울기도 하고 혹자는 

이게 뭐야하며 혹평을 하기도 하지만 그 두부류의 관객 모두에게 떠오르는 공통된 질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영화 제목이 왜 '완벽한 세상'이지?" 


필립과 부치의 공통점은 아버지의 부재입니다.

어린 필립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부치의 아버지는 부치의 어린시절 집을 나가버린 폭력을 

휘두르는 나쁜 아버지였지만 어느날 난데없이 날아 온 아버지의 엽서를 고이 간직하고 아버지를 그리며 

아버지를 찾아 길을 나섭니다. 그의 탈주의 종점은 그의 아버지가 있는 알라스카인 것입니다. 

아버지를 모르고 자란 두사람이 하나는 아버지가 되고 하나는 아들이 되어 길을 떠납니다. 

가짜아버지는 가짜아들에게 그의 소원을 적게하고 그작은 소원들을 이루어 주며 부자지간에 흔히 그러듯 

이런저런 삶의 지혜도 전해주며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카니발에서 그흔한 솜사탕도 못먹어보고 할로윈파티에서 사탕도 못얻어 본 필립은 심지어 생일파티나 

크리스마스파티조차도 못해봤기에 가짜아버지와 함께 있는 일탈의 시간속에서 잠시나마 행복에 빠집니다. 

물론 가짜아버지인 부치도 자신의 어린모습처럼 짠하기만한 어린 필립의 작은 소원들을 들어주며 조금씩 

행복해집니다. 물론 영화는 비극으로 치닫고 해피엔딩을 기대한 관객들은 아쉬움에 젖어 그들의 더러운

팔자에 안타까워 합니다.


세상 그누구도 완벽한 세상을 그리며 살지는 않습니다. 아무도 그것이 가능할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부단히도 미련을 가지고 자신나름의 완벽한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화속 인물들도 그렇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훈방될 수도 있었던 어린시절의 부치를 아버지에게 돌려보내지 않고 오히려 담당

판사에게 읍소해 부치를 소년원에 보낸 장본인입니다. 그의 생각엔 그렇게 형편없는 아버지에게 가느니 

소년원에 가는것이 나을것이라는 판단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영화속에서 더욱 죄책감을 가지고 

탈주범 부치를 쫒습니다. 진심을 가지고 바로 잡아보고자 했던 한사람의 노력은 외려 한사람을 더욱 

큰범죄의 세계에 발들이게 되고 결국 탈주하여 사살되는 결과로 끝이 난것입니다. 

또 종교를 통하여 남편도 없이 폐쇄된 가정속에서 작지만 나름 완벽한 세상을 꿈꾸었던 여호와증인 

엄마는 무서운 세상의 공격에 무기력하게 아들을 빼앗겨 결국 아들을 찾아 헤메이게 됩니다. 


어린 필립은 엄마의 강요된 종교적 금욕생활로 인해 또래 아이들이 맛보는 작은 행복들을 하나도 맛보지 

못하고 불행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다 행운처럼 만나게된 아빠같은 부치는 그에게 작은행복

들을 맛보게 해주지만 어느순간 결국 폭력적이고 무서운 모습으로 필립을 실망시키고 예전에 어린부치가 

그랬듯 어린필립은 부치를 향하여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리고 잠시후 부치는 그의 눈앞에서 저격수에게 

사살되어 죽어가는 모습으로 마감됩니다. 완벽한 세상을 위해 사회로부터 도태되어 살던 어린부치는 

교도소에서 나쁜것들만 배우게 되고 그러다 탈옥하여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라는 막연한 빛을 

따라 길을 나서지만 사람을 죽이게 되고, 납치를 하게되고 그렇게 자신의 작지만 완벽한 세상을 향한

여정은 또다른 사람들의 완벽한 세상을 향한 저항에 부딪혀 결국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의 완벽한 세상을 향한 작은 몸부림들은 허우적거릴수록 더욱 깊이 빠져드는 늪에 빠진것처럼 

처참하게 마무리됩니다.


'세상'의 가장 작은 단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곳에서 조차도 우리는 완벽함의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무너져버리곤 합니다. 완벽함은 고사하고 그저 강같은 평화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노래

하고 기도해도 도무지 사랑하는 사람들간의 불협화음은 끊이지 않습니다. 하물며 피를 나눈 가족끼리도 

이럴찐대 더 큰곳, 더 막막한 곳에서는 오죽하겠습니까. 심지어는 교회라는 공동체에서도 마찬가지이구요. 

우리들의 부족함, 우리들의 무능력함은 그렇게 부끄럽게 드러날뿐입니다. 영화속 두남자의 먹먹한 가슴

아픈 여정을 바라보면서 가슴시리게 느껴지는 단어는 '아버지'입니다. 

가족탄생의 주체가 되는 아버지라는 존재는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아버지를 만난다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요즘들어 다소 버거운 하루하루를 보내며 부쩍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나고 또 아버지가 되어 있는 제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저를 골라 제가 그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었더라면 네가 잘못 선택

한걸 누구에게 원망하겠니 하며 약이라도 올리겠는데 제가 만들어낸 가족이고 제가 만들어낸 아이들이니 

늘 가슴 한구석이 허전하고 미안할뿐입니다.


김성수 목사님께서 'Most'(다리)라는 체코영화를 소개해주신 적이 있으셨죠.

강을 가로지르는 도개교(배와 기차가 같이 지나갈 수 있는 다리)를 담당하는 아버지와 그의 어린아들 

이야기말입니다. 영화는 세상의 여정이 시작되듯 기차가 출발하는 기차역에서시작됩니다. 

떠나는 기차를 사이에 두고 이별하는 사람, 사랑을 나누는 사람, 행복하게 여행을 떠나는 사람, 그렇게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으로 기차를 타고 길을 떠납니다. 

그들을 스쳐 지나가는 한 아버지와 그의 품에 꼭 안긴 아들이 있습니다. 아들은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그들의 사연을 듣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교차하여 아버지와 아들은 다리로 갑니다. 

다리옆 강가에서 놀던 아들은 예상보다 빨리 도착한 기차를 발견하고 깜짝놀라 소리지르지만 아버지가

보이지 않자 자기가 직접 손으로 레버를 당겨 다리를 내려보겠다고 다리로 달려갑니다. 

아버지는 뒤늦게 기차가 눈앞에 도착한것을 확인하고 서둘러 다리를 내리려고 하는데 그만 저만치에 

아들이 다리사이 기계실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것을 발견합니다. 

이제 그아버지에게 남은 선택은 하나입니다. 

기차역에서 만났던 사연 가득한 수많은 사람들을 싣고 달려오는 기차를 위해 다리를 내릴것인가 

아니면 사랑하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다리를 그대로 둘것인가 하는것입니다. 

하나를 살리면 수백명이 죽고 수백명을 살리면 사랑하는 내아들이 죽습니다.


다리가 내려다 보이는 사무실에서 어쩔쭐모르고 떨어져버린 아들을 부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아버지는 결국 다리를 내리고 기차는 아슬아슬하게 무사히 다리 위를 지나갑니다.

기차는 왜그리도 길기만 한지...아버지는 철로옆에서 지나가는 기차를 바라보며 세상에서 가장 

슬픈얼굴로 울부짖으며 기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서있습니다. 기차안에는 세상살이가 힘들어 

혼자 마약을 맞으려고 준비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주사를 맞으려는데 창밖을 바라보니 너무나 슬픈 

얼굴로 울고 있는 남자가 있습니다. 사연은 모르지만 그만 마약주사를 땅에 떨어뜨리고 맙니다. 

순간이었지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남자의 얼굴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죽은 아들을 팔에 안고 철길을 걸어가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그모습이 얼마나 슬픈지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세월이 흘러 어두운 얼굴로 시내를 걷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저만치에 마약을 맞으려고 했던 여자가 보입니다. 그런데 여자의 품에는 너무도 사랑스러워 

보이는 아기가 안겨 있습니다. 두사람은 마주 보고 지나갑니다. 남자를 알아본 여자는 웃음 짓고 아버지

도 아이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그웃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나락에 떨어질했던 여인은 아들

을 낳아 새롭게 살아갑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통하여 많은 다른 생명을 살렸습니다. 

목사님의 해석도 해석이지만 애초에 이영화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그리고 실화랍니다. 요즘도 기차가 체코의 그다리를 지나갈때면 두부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안내방송이 

나온다고 하는군요....이영화는 단편으로 런닝타임이 겨우 30분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른영화들이 소설이라면 이영화는 한편의 시같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는 일본영화가 있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가족들에 대해 악의를 품은 못된 산부인과 간호사로 인해 아기가 뒤바뀌어 훗날 두아이

가 자신들의 진짜 아버지에게 각각 돌아가게 되는 황당시츄에이션 에피소드를 통해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비록 제목만 훌룡했던 영화지만 나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며 진짜 아버지를 찾아 길을 걷는 나그네가 되는것이고 그렇게 또 내자신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게 되는 것인가 봅니다. 

세상사람들은 허망한 것들을 아버지라 여기며 자신들의 완벽한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길을 떠나지만 

그길은 부치가 그랬듯 죽음뿐일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우연하며 돌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선생님이 그날의 주번을 골라내고 멍청한 아이들 몇몇을 맴매하시기 위해 추첨하듯 그렇게 저희를 

택하신 하나님이 아니심을 믿습니다. 아버지의 놀라운 계획이 있으시다고 하고 그계획대로 제가 굴러가고 

있다고 하시니 감사할뿐입니다. 사람들은 전혀 모르겠다고 하고 전혀 알고 싶지도 않다고 하는 하나님을, 

그런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달리 기적인가요....

제가 좋은 아버지를 만나 행복했던 만큼 저희 아이들도 훗날 저를 추억하며 아버지는 참 좋은 아버지셨노

라고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아니 원대한 꿈을 가져 봅니다. 


우리에게는 완벽한 세상이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상상할 수도 없고 가늠조차 안되는 그런 완벽한 세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린 좋은 아비를 만난 아들딸이 확실하겠죠? ㅋㅋ


감사합니다...

하나님......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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