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서모(지구촌서머나 카카오그룹)에서 만남중에, 장은영님의 글입니다
사실...
뭔가 보지 말아야할 것을 봐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뒤로 돌아갈 수 없고 앞길은 막막합니다.
기쁠일도 슬플일에도 감정보다는 의심이 앞섭니다.
내 눈물이 젤 가볍습니다.
미래에 대한 흥분 혹은 두려움이 색을 바래버렸습니다.
가성 우울증 환자 같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살아 있는 것...
동쪽에서 바다 위에 섬처럼 그저 떠 있으라 하시는데...
이상하고 이상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성경읽고 설교듣고 내게 다짐합니다.
내게 들려주고 읽혀줍니다.
내게 흘리고 전합니다.
내 속의 누가 계속 그렇게 합니다.
어떤 날....바닷물이 잠깐 나간 날...
섬들이 연결되었습니다.
그들에게서 내 모습을 봅니다.
섬은 저렇게 생겼구나.
그들이 기쁜데 내가 기쁩니다.
그 섬들이 이해한 것을 내가 알아먹습니다.
신기하다 하는 찰나 파도가 치면 섬이 사라지고 나는 그를 모릅니다.
갑자기 몰라집니다.
근데...이젠 기다립니다.
예수머리에 달린 몸땡이들...
섬들이 떠오를 때를...
섬들은 없어진 게 아니니까요.
어제 하루,
개처럼 여기저기 나를 배설하고 돌아 댕긴 후
어제의 나를 불쌍해하며
지서모 카톡방에 들어와 친구를 기다리며 씁니다...
* 지서모 = 지구촌서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