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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26 11:16
   중국에서 교제 중에
 글쓴이 : admin
    조회 : 14,154  




지서모(지구촌서머나 카카오그룹)에서 만남중에, 장은영님의 글입니다


사실...

뭔가 보지 말아야할 것을 봐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뒤로 돌아갈 수 없고 앞길은 막막합니다. 
기쁠일도 슬플일에도 감정보다는 의심이 앞섭니다. 
내 눈물이 젤 가볍습니다. 
미래에 대한 흥분 혹은 두려움이 색을 바래버렸습니다.

가성 우울증 환자 같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살아 있는 것...
동쪽에서 바다 위에 섬처럼 그저 떠 있으라 하시는데...


이상하고 이상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성경읽고 설교듣고 내게 다짐합니다. 
내게 들려주고 읽혀줍니다. 
내게 흘리고 전합니다. 
내 속의 누가 계속 그렇게 합니다.

어떤 날....바닷물이 잠깐 나간 날...
섬들이 연결되었습니다. 
그들에게서 내 모습을 봅니다. 

섬은 저렇게 생겼구나. 
그들이 기쁜데 내가 기쁩니다. 
그 섬들이 이해한 것을 내가 알아먹습니다. 

신기하다 하는 찰나 파도가 치면 섬이 사라지고 나는 그를 모릅니다. 
갑자기 몰라집니다.

근데...이젠 기다립니다. 
예수머리에 달린 몸땡이들...
섬들이 떠오를 때를... 
섬들은 없어진 게 아니니까요.

어제 하루, 
개처럼 여기저기 나를 배설하고 돌아 댕긴 후 
어제의 나를 불쌍해하며 
지서모 카톡방에 들어와 친구를 기다리며 씁니다...

* 지서모 = 지구촌서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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