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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13 16:06
   거짓말쟁이에게 밤은 너무 길다 - 서울 조규만님 글
 글쓴이 : njsmyrna
    조회 : 15,103  




저는 거짓말을 사랑합니다. 
아내는 그런 저의 거짓말을 증오합니다. 언제나 진실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가와주기를 바랍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은 나름 나는놈이되어 뛰는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선한 거짓말을 하는것임을 뛰는 자들은 
도무지 알지 못합니다. 물론 이모든게 제기준에서 출발한 '나'의 생각이지만 말입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아내가 뭔가를 입고 "나 이뽀?" 그랬을때 그닥 이쁘지 않은데 그냥 건성으로 "쥑인다 쥑여~" 그러면 
"진~짜? 호호호" 그러거나 "정~말? 냐하하" 그러더니 요즘은 진짜 이뻐보여서 "웅와~오늘 진짜 이쁜데~" 그러면
"님아~ 입술에 침이나 바르고 그러삼" 그러기도 하고 "에혀, 또 뭔 죄를 졌구먼" 그럽니다. 
반응만으로 보면 거짓말은 참말과 사실 그렇게 큰차이가 없습니다.


대학생때 같이 공부하자는 애인을 도서관에 두고 대학에 떨어져 재수가 확정된 후배를 데리고 위로를 겸한 야구장 
나들이를 갔었습니다. 하일성 더하기 허구연 수준의 해설을 곁들여 태어나서 처음 가본다는 야구장에 데려가 맛난것도
사주고 즐겁게 해줬더니 이분이 야구가 끝나자 도서관에 있는 제애인을 같이 보러가자고 그러는겁니다. 그러지모~
대신 절대 야구장가서 놀다왔다는 얘기는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죠. 그렇게 대학도서관에 도착해 애인을 불러내서
후배를 소개시켜주니 반가워들 합니다. 서로가 별로 들은것도 없으면서 얘기 많이 들었다고 거짓말들을 하더군요.
구여운 것들ㅋ...그렇게 반가워하며 뭐하고 오는길이냐고 그녀가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적당히 둘러대려는 찰라...
그후배가 그러더군요. "야구보고 왔어요~" 헐...애인님께서는 한심하다는듯 저를 길게 한번 쳐다보고 땅한번 하늘한번 
쳐다보더니 간단한 인사를 하고 도서관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화가 치밀어서 제가 소리 질렀습니다. 
"야이 #%@&$X 같은 놈아~ 너 왜 야구장 갔다고 그랬어?" 그러자 그인간이 무심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그러더군요.
"형...저 원래 거짓말같은거 못해요" 
그녀에게 이제그만 헤어지자는 연락을 받은건 그리 오래지 않아서였습니다. 지금은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만....ㅠㅠ
물론 그인간하고는 연락 끊은지 오래됬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잘살고 있다는군요. 참말만 하면서....


명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배우생활을 잠시 접고 그의 첫감독작품으로 만든 영화가 1980년 '보통사람들'입니다.
아카데미 4개부문 수상에 그것도 감독상에 작품상까지 받았으니 그해 최고의 작품이라 인정을 받은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초보감독이 어찌그리 담담하고 자극적이지 않게 영화를 만들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역설적인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하여간 영화는 아주 호평을 받았습니다.
영화에는 보통사람들이라고 하기엔 너무 잘생기고 이쁜 아주 한가정이 등장하는데 어느날 큰아들과 작은아들이 
보트를 타고 나갔다가 폭풍우를 만나 배가 뒤집어져 큰아들이 죽습니다. 작은아들은 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살을 시도하는등 안정을 찾지 못하는데 큰아들을 더사랑했던 엄마는 둘째에게 싸늘하기만 합니다. 
편애를 부인하고 작은아들 또한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관객이 보기에는 아무래도 석연치가 않습니다. 
이모든 이야기속 중간에서 자애로운 아버지는 안타까워하고 괴로워합니다. 어떻게하면 둘째아들과 엄마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아파합니다. 영화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결별을 암시하는듯 부부는 충돌하고 엄마가 집을 떠나며 그렇게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영화 뒷부분에 남편이 아내를 이해할 수 없다는듯 얘기하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정신없이 아들의 장례식에 가기위해 준비하는데....그날 아마 나는 파란셔츠를 입었었지. 그런데 당신은 하얀셔츠에
다른 신발을 권했어.....시간이 지나 이유를 생각해봤어. 무슨상관이 있었길래.....옷이 무슨상관이 있길래.....
그날은 정말 정신이 없었는데.....아들의 장례식에 가야했으니말야.....그런데도 당신은 내신발 걱정만 했어......."


잔잔한 TV드라마보다도 더 조용한 영화속에서 세주인공은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으로 인해 놓쳐버린 가족의 끈을 다시
잡아보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죽었음에도 아무렇치도 않게 이제 잘살고 있다는듯 더 멋지게 사는척
하는 엄마와 웃음 띈 얼굴로 가정의 평화를 위해 대인관계도 소홀히 하지않고 더열심히 더바쁘게 살며 아내에게도 충실
하고 힘든 아들에게도 너무너무 잘하는 아버지, 그리고 자신 때문인듯 형을 잃어 가슴아파 하면서도 정신과 치료도 열심히 
받고 정상적인 삶을 위해 애쓰는 작은아들...그셋은 모두 '가족'을 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결국은 그모든 생각의 중심
에는 오로지 '나'뿐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분명히 더 사랑했던 장남의 장례식에 가면서도 남들에게 보여질 내남편의 옷과
신발에 신경을 쓰며 의식하는 엄마의 그모습이 이른바 역시 보통사람들인 우리의 마음을 짠하게 합니다.
감독이 의도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영화의 시작을 둘째아들이 학교 합창단에서 파헬벨의 캐논변주곡에 할렐루야 가사를 
덧입혀 부르는 경건하고도 아름다운 찬송(?)으로 시작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 다시 캐논연주곡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캐논변주곡은 이때부터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이후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중 하나로 자리잡게 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영화 '나는 조개가 되고 싶다'는 서너차례 정도 리메이크 될 정도로 일본인들의 가슴에 울림이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이영화는 전범국가 일본이 한전범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써 혹 어떤분들은 피해국 국민으로써 
보기는 다소 불편했다고도 하시던데 제느낌으로는 외려 반전영화의 느낌이 강했고 전체주의에 대한 작은 저항으로도 
보여서 나름 좋게 본 영화입니다. 일본의 영원한 아이돌 그룹 SMAP의 리더 나카이 마사히로가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었던 2008년도의 작품입니다. 이영화는 아름다운 일본의 바닷가 시골마을에 사는 한 이발사의 이야기입니다.
지지리도 가난해서 어렵게 자란, 게다가 다리까지 불편한 시미즈는 이발을 배우기 위해 이발학원에 들어갔다가 아름다운
아내를 만나 '토사'라는 작은 마을에서 이발소를 차려 어렵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고
모든 젊은이들은 군대에 끌려갑니다. 다리가 불편한 시미즈는 다리가 불편한 관계로 조금 안심하고 있었는데 전쟁 끝무렵
궁지에 몰린 일본은 그런 시미즈조차 차출해갑니다. 큰아이와 뱃속에 작은아이까지 있는 상태에서 시미즈는 입대합니다.


군대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찍힌 이등병 시미즈는 어느날 폭격중 추락한 미군비행기에서 생포한 미군두명을 공개처형하는 
곳에서 직접 그미군들을 처단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미군장교를 바보이등병이 처형하는 장면을 통해서 사기가 떨어져
있던 패배직전의 일본군 사기를 올려볼까 하는 생각이었나 봅니다. 그러나 여린 시미즈는 울면서 못하겠다고 합니다.
화가 난 장교는 못하면 너를 죽이겠다고 때리고 협박해 어쩔 수 없이 시미즈는 대검을 꽂은 총을 들고 묶여있는 미군을 향해
돌진합니다. 훗날 밝혀진 바에 의하면 눈감고 질주한 시미즈는 결국 그미군을 제대로 죽이지 못하고 부상만 입혔으며 결국은
다른이들이 죽였답니다. 하여간 일본은 곧 패망하여 시미즈는 그렇게 애타게 그리던 고향집으로 돌아가 다시 이발소를 꾸려 
나가며 아내와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발소앞으로 미군지프가 와서는 거칠게 시미즈를 체포합니다.
그는 미군을 죽인 전범으로 체포되어 전범재판소에 넘어가게 된것입니다.


이등병으로 상관의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었던 시미즈, 그리고 그런 그의 사정을 아는 관객, 여기서부터 갈등은 시작됩니다.
시미즈는 자신의 억울함을 재판에서 밝히며 여러가지 방법으로 구명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를 지켜보는 동료사형수들과 
관객들 함께 말이죠. 그리고 시미즈의 아내는 정말 눈물나도록 고생하며 남편을 위한 구명진정서를 받으러 추운 겨울 각지를 
돌아다닙니다. 재판은 진행되고 시미즈의 상관들은 외려 종신형등을 언도받고 살았다며 좋아하는데 무심한 미군재판관은 
결국 시미즈에게 사형을 언도합니다. 시미즈는 좌절하지만 계속 감형이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살아갑니다. 고생끝에 결국 
진정서를 많이 만들어 온 아내는 면회를 하고 남편이 이제 살아날 수 있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아이들과 함께 고향 토사에서 
열심히 이발소 일을 꾸려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시미즈는 감형되었다는 미군의 안내로 사형수 감옥을 떠납니다. 그곳 모든 
사형수들의 축하를 받고 눈물로 감사해하며 시미즈는 감옥을 나섭니다. 저도 참 기뻤습니다. 해피엔딩이네....하고 말이죠.


감옥을 나와서 기쁨의 눈물어린 웃음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그가 가게 된곳은 처형장이었습니다. 사형집행일이 된것이죠. 
다리에 힘이 빠져 멍한 표정으로 자신이 매달릴 목줄을 바라보며 걷는 시미즈의 얼굴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교수대로 질질 끌려가서 시미즈는 죽습니다. 참 슬프더군요. 그리고 이영화의 제목이 왜 '나는 조개가 되고 싶다' 인지 
그이유가 드러나는 주인공의 나래이션으로 영화는 마칩니다.
'돌아가고 싶다. 모두하고 같이 토사로 돌아가고 싶어.
한번 더, 한번 더 만나고 싶다. 한번만 더, 모두하고 같이 살고 싶어.
용서된다면 팔하나 다리하나를 뽑아서라도 모두하고 같이 살고 싶어.
적어도 적어도 환생하는게 가능하다면........
아니지...다시 태어나더라도 인간으로는 태어나고 싶지않아.
차라리 아무도 모르는 깊은, 깊은 바다밑, 그래 조개가 좋겠어.
깊은 바다바닥의 조개였다면 전쟁도 없고 군대에 잡혀가는 일도 없고....
후사에(딸)랑 켄이치(아들), 나오코(아내)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 없지...
어떻게든 환생을 해야한다면....
나는 조개가 되고 싶다.....'


사실 저는 찔끔 눈물을 흘리며 이영화의 엔딩을 맞이하다가 나래이션의 끝부분에서 조금 깼습니다.
다른건 다 이해할 수 있었는데 딸과 아들과 아내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는 깊은 바닷속 조개가 되고싶다는 부분에서는 
솔직히 좀 뜨악해지더군요. 하지만 이내 다시 슬퍼졌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살아가는 동안 정말 시미즈가 힘들었던건 자신이 
죽게 되었을때 홀로 남겨질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었을텐데 막상 자신이 진짜 죽음앞에 서게 되니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이라는 관계속에서의 처자식은 그저 자신의 갈등과 고통의 원인으로 치부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는 다시 환생한다면
'나'를 위하여 처자식 걱정 안해도 되는 조개가 되고 싶다고 하니 이얼마나 진솔하면서도 씁쓸한 고백인가 싶어서 말입니다.


생각해봅니다...나를 부인하라는 말씀, 그것이 가능한것이기나 한걸까...
지구는 나를 중심으로 돌고 내가 세상의 중심인데 나를 부인하라는 그말씀은 무얼까....그래 자기부인해야지, 암 그래야지. 
십자가를 져야지...그런데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모르면서도 아는척 거짓말하며 '나'의 마음에 드는 목사, '나'의 마음에 드는 
설교, '나'의 마음에 드는 교회, '나'의 마음에 드는 것에는 기뻐하고 '나'의 마음에 영 맞지 않는 그무엇에는 고개를 돌리고 
너희는 틀렸어 하고 도리질 해버리는 '나'...자식을 사랑한다며 속이타는것도 결국은 '나'의 욕심이고 이웃을 사랑한답시고 
내생각 억지로 우겨대는 무책임한 교만도 결국은 '나'의 성에 안차서임을 고백합니다. 그렇게 '나'라는 쓰나미에 다 휩쓸려가 
버려 그안에는 예수도 없고 십자가도 없는, 입만 둥둥 떠있는 제귓가에는 여기 바보 개독교인 하나 또있네~하는 세상의 조롱이 
들립니다. 그렇게 그저 보통사람들일 수 밖에 없는 아니 보통이하의 쓰레기같은 나를 특별하다고 여겨주시고 인도하여주시니 
감사하고 또 감사할뿐입니다.


거짓말쟁이입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이 보이질 않습니다.
'나'라는 렌즈가 눈앞에 놓여져 있어 나를 통해서만 세상을 보려합니다.
하덕규님의 노랫말처럼 내속에 너무도 많은 '나'가 있어 내안의 예수를 자꾸 밀어내려 합니다.
세상은 온통 거짓투성이인데 그안에서 잘살려고만 하고 있으니 결국 거짓말쟁이입니다.
이젠 정말 지칩니다. 주께로 발돋움해보고 폴짝폴짝 뛰어도 보는데....돌아보면 언제나 늘 그자리에 있는  나....
이제 거울을 보기 싫을 만큼 지쳐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처음의 그설레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김성수목사님 같은 좋은선생 만났다고 저까지 좋은제자인줄 착각하는 지금.....

다시 납짝 엎드려 무릎으로 울며 은혜를 구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십자가에 달리신 벌거벗은 예수님이 보일런지 알 수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르면서 안다고, 때론 이제 알만한데도 모른다고 하는...그런 '나'에게 지치고 지쳐 힘든 깊고 깊은 어둠의 세상같은 밤....
절대 지칠줄 모르시고 늘, 항상, 언제나 주무시지않고 졸지도 않으시고 한눈 팔지도 않으시고 불꽃같은 눈으로 
그런 거짓말쟁이일뿐인 나를 지켜봐주시고 안아주시는 하나님의 손길만을 기억하며 깨어 기도하고 싶습니다.

 


밤이 너무 길다.....






윤이할… 14-03-13 16:19
    
" 김성수목사님 같은 좋은선생 만났다고 저까지 좋은제자인줄 착각하는 지금.....

다시 납짝 엎드려 무릎으로 울며 은혜를 구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십자가에 달리신 벌거벗은 예수님이 보일런지 알 수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르면서 안다고, 때론 이제 알만한데도 모른다고 하는...그런 '나'에게 지치고 지쳐 힘든 깊고 깊은 어둠의 세상같은 밤....
절대 지칠줄 모르시고 늘, 항상, 언제나 주무시지않고 졸지도 않으시고 한눈 팔지도 않으시고 불꽃같은 눈으로
그런 거짓말쟁이일뿐인 나를 지켜봐주시고 안아주시는 하나님의 손길만을 기억하며 깨어 기도하고 싶습니다."


집사님,,,
더 자주 두꺼워져 가는 이 얼굴을 벗기도록 때려주세요. 우는 가슴으로, 한탄어린 글로요.
이장혁 15-04-27 04:47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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