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 메인 로그인 | 회원가입 |  사이트맵 |  17 (회원 0)  

Home >  나눔터 >  퍼온 글들

 
작성일 : 13-12-20 09:22
   소까..소데스네..(서울 조규만님 글)
 글쓴이 : njsmyrna
    조회 : 15,908  





요즘 일본영화를 즐겨봅니다. 일본영화를 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그중 첫째 이유는 그들과 우리가 너무 
비슷하면서도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보기는 일종의 '타인의 삶 훔쳐보기' 입니다. 
그런 이유로 그들의 뭔가 비슷하면서도 어쩌면 크게 다른 삶을 엿보는 재미로 일본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갈증이 납니다. 뭔가 있는듯 하면서도 영화를 보고나면 뭔가 허전한듯 아쉽습니다.
어느날 아내가 도마위에 요란한 칼소리를 내고 뭔지모를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며 음식장만을 하는데 잔뜩 기대하고
밥상머리에 앉으니 달랑 된장찌게 하나 나왔을때의 허전함같은 그런 아쉬움말입니다.

그러다 다소나마 갈증을 해소하게 된것은 일본의 60년대 전후의 영화들입니다. 그때의 영화들은 나름 작가정신이
살아있고 일본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어설픈 할리우드  흉내내기도 없고 극악으로 치닫는 잔인함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사무라이'영화는 즐겁습니다. '라쇼몽'을 비롯해 정말 홀룡한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아마도
'미후네 토시로'가 나온 영화를 보시게 된다면 그어떤 영화도 그리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진 않을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보게된 영화중 '사무라이의 반란'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1967년작이니 얼추 47년전 영화인데도 영상미나
연출력은 정말 최근의 영화들 저리가라입니다. 그영화에 갖난애기가 하나 나오는데 그애기가 아마 지금의 저랑 동갑
일거라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가더군요 ^^;; 

일본의 옛영화중에서 '오스 야스지로' 감독의 1953년작 '동경이야기'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내용은 우리나라가 1967년 만든 김희갑, 황정순 주연의 '팔도강산'과 흡사합니다. 아마도 우리나라가 흉내를 낸것
이겠지요. 팔도강산이 지극히 계몽적이고 교훈적이라면 '동경이야기'는 은은하고 담백합니다. 감독이 워낙 '감정선'을 
드러내는것을 자제하는 감독이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정말 딱 좋게 우러난 녹차한잔 마시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동경이야기'를 오마쥬해서 재탄생한 2012년 현대판 '동경가족'이라는 영화를 보면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
하러 온 자녀들에게 아버지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바쁜와중에도 참석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참으로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머니 장례식에 자식들이 참석한것뿐인데 
그런 자식들에게 무릎꿇고 고개숙이는 아버지나 그런 아버지에게 역시 또 고개숙이며 '아버지 무슨 그런 말씀을..'하는 
표정이 전혀 아닌 자식들의 표정을 보면서 일본은 정말 대략난감의 먼나라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습니다.

일본영화를 보면 참 많이 나오는 대사중 하나가 '소까..' '소데스네..'입니다. 굳이 한국어로 옮기자면 '그런가'..'그렇군요' 
정도겠지요. 일본사람들은 다른사람의 얘기나 의견에 쉽게 고개 끄덕이고 쉽게 받아들입니다. 소까, 소데스네가 나올때마다
'ㅅ' 이아니라 'ㅈ' 이었으면 어쩔뻔했어 하고 웃어넘기기는 하지만 저는 일본인들의 이런 태도가 지금의 일본을 있게한 나름 
긍정적인 요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을 받아들이며 들리는 정보를 있는그대로 흡수
하려는 그런 일본인들의 성격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방도 일찍 무난하게 잘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보면 일본인들에게 전도하기는 참 쉬울것 같죠? 요한복음 3장 16절을 읽어주면 당장이라도 '소까..소데스네..'
하면서 두손모으고 무릎 꿇고는 눈물이라도 뚝뚝 흘릴것 같습니다만...실상은 아시다시피입니다.

농담입니다만 만약 하나님에게 가장 사랑받을 수 있는 민족을 하나 꼽으라면 저는 일본민족이라고 생각합니다. ^^;;
일본사람들이 왜 하나님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그건 다름이아니고 그사람들은 정말 무릎꿇고 오래버티기 고수
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일본사람들처럼 오랜동안 무릎 꿇고 만약 기도를 할 수 있다면 하나님이 참 이뻐하셨을것
같습니다. 무릎만 꿇을뿐 하나님에게 기도하지 않아서 그렇지 일본인들의 무릎꿇기신공은 가히 놀랍습니다. 무릎이 
버텨내는게 신기합니다. 참 신기하죠. 양반다리로 앉아서 몇시간 고스톱만 쳐도 무릎이 작살나는게 느껴지는데....
하물며 무릎꿇기라니...하지만 아시다시피 우리와 너무나도 비슷한 외모와 비슷한 삶을 사는 일본인들은 우리하나님
에게 무릎을 꿇지 않습니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나라요 가깝고도 먼 이웃입니다.
 

김성수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저는 솔직히 처음부터 많은 위로가 되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목사님은 기존의 인본주의적인 신앙이나 율법적인 삶을 살아온 성도들이 자신의 복음을 들으면 처음에는 많이 아플거
라고도 하시고 고통스러울것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워낙 형편없는 삶을 살아서인지 외려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는 너무 
위로가 되고 행복하고 기쁘기만 했습니다. 이런 나도 사랑하시고 이끌어주신다니 정말 면목없지만 마냥 행복하고 좋았
습니다. 토플이나 토익으로 스펙을 쌓아야만 취업전선에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서 만약 내가 성경
지식이나 히브리어같은걸 시험보는 '바이플'이나 '바익'같은게 있어서 몇점이상은 맞아야 구원받을 수 있다면 절대 
구원받지 못했을거라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목사님은 그런 은혜를 알면 막살라고 해도 막살수가 없다고 하셨는데 
요즘의 저자신을 돌아보면 너무 배짱입니다. 핑게하나 포장하나 떼어내면 사실 막살고 있습니다. 정말 잘못살아가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뭐 다그런거라고 그러니까 우리는 은혜만을 붙들어야 된다고 또 생각하며 어영부영 오늘을 
넘길거라는 생각은 이미 하고 있습니다만 그토록 반복되는 멍청한 하루살이같은 삶을 살고 있는 저자신이 한심하고 또 
한심하기만 합니다.

'어느 멋진 순간'(A Good Year)이라는 영화를 보면 투자회사의 사장자리를 제안받는 차가운 도시남자 러셀 크로우의 
모습이 비춰집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프랑스시골 포도농장과 그곳에사는 여인이 마음속에서 조금씩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는 고민에 빠집니다. 최종적인 답을 하기위해 회장의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 러셀 크로우는 고흐의 그림이 걸려져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회장에게 묻습니다. 
"이그림은..." 회장이 알려줍니다. 
"고흐라네..."  러셀은"사무실이 보안이 잘되어 있어야겠군요" 합니다. 그러자 회장은 얘기해줍니다. 
"걱정 안해도 되네. 저그림은 가짜라네. 진짜는 금고속에 들어가있지"
"그럼 늘 가짜만 바라보고..진품은 언제보나요?........"
"저건 가짜지만 그래도 20만유로라구"
러셀 크로우는 그얘기를 나누고 사장자리를 거부하고 시골로 내려갑니다. 사랑하는 여인이 일하고 있는 프랑스식당의 
벽에는 그이후에 그가 퇴직금대신 받아온 진품 그림이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이들을 위해 걸려있습니다.
있어야할곳에 누릴줄 아는 자들을 위해 제자리에 찾아온것이지요...

그리스도인은 무릎으로 산다고들 합니다.
무릎으로 세상을 기어 살아가고 그상처난 무릎을 다시 모아 주앞에 꿇어 기도하면서 그렇게 사는거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문득 무릎을 바라보니 상처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주앞에 진심으로 무릎꿇어 기도드린 기억도 없습니다. 
고개만 끄덕끄덕...그런가요? 그렇군요..소까? 소데스네..하며 김성수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있는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무릎을 꿇어야겠습니다. 
방법이 없습니다....
가짜는 아무리 비슷하고 아무리 비싸도 가짜니까요.....
 
내가 진리를 진정으로 아는가...
두려운 밤입니다....
 






payton 14-02-19 08:05
    
와아..이분정말이지. ...팬들은 이렇게 생기나봐요..정말글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똑같이 무릎을 꿇고 살아가야 함을 알면서도 그냥 눈뜨구서, ,그냥대충기도하면서 까닥까닥 기도했어요.반성합니다..이분의 글로 다시한번 저를 돌아봅니다.감사합니다.또 올려주세요. 감동.....
 
   
 

모임소개  |  로그인 
Copyright ⓒ 2023 뉴저지 교회 NJ Church, All rights reserved. Comment to nj.smyrna@gmail.com (T)201-658-3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