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좀 특이하긴 하더군요.
매일같이 자기를 부인해야 한다고 야단을 치고,
애써 내어놓은 선행도 죄일지 모르니까 다시 돌아보라고 쏘아 붙이고,
매일 죽어야 한다고 협박을 하고,
망하는 게 잘 가는 거라고 재수 없는 소리나 하고,
우리는 거름더미에 불과한 존재들이니
하나님 앞에서 자존심 같은 거 챙기지 말라고 자존심 상하는 말만 하고,
보지도 못한 예수의 십자가와 그 분의 보혈만을 의지하라고
뜬 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나와 앉아 있는 여러분들이 참으로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복음적 설교라는 것이 하나같이 다 마음을 후벼 파고, 면목 없게 만들고,
희망마저 차압하는 그런 소리잖아요?
평안한 마음으로 왔다가도 불편한 마음이 되어서 돌아 설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은혜 충만하여 왔다가 분기탱천하여 돌아갈 때는 또 얼마나 많아요?
그런데 여러분은 정말 왜 여기에 나와 앉아 계십니까?
제가 대신 답을 해 드릴게요.
여러분은 진짜 평강이 무엇이고 진짜 은혜가 무엇인지를 아는 분들이라서 그래요.
내가 부인되고 십자가의 삶을 실제화하여 사는 삶이
이 현실 속에서는 내 자존심이 상하고 고통스러운 삶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 진정한 평강이 있고 그 속에 진정한 사랑과 용서가 있음을 알기에
이렇게 ‘나’라는 존재의 실체가 낱낱이 까 발려지는 현장에 기를 쓰고 나오시는 겁니다.
그렇죠?
그게 복음의 위력입니다.
복음은 그렇게 성도들을 세상 속의 변태들로 만들어 버립니다.
로마서(14) 정말 평안하세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