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 어느나라에서 문미헌님 >
나는 그냥 산다!
그냥 산다는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가? 그러나 또한 무엇을 책임지며 해 낼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그냥 살아만있기 조차도 힘든
인생들이 나를 포함 또 얼마나 많으랴
내가 아는 그 누구도 그냥 살아만
있으라고, 잘 견뎌만 내라고 그리도 말했었건만
그냥 살아만 있는것 조차도 얼마나
어려웠으면 번번히 그런 말을 했었단 말인가?
목이 메인다!
`예수 얘기 좀 되시겠습니까?'
오랜동안 나는 목마르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내게 오지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럴듯한 누군가가 내앞에
가끔씩 나타나면 얼마나 기쁘게도 심도있게 그를 바라보았었던지...
그러나 그의 한거풀이 나의 빠른 눈치앞에
훌 벗겨져 내릴때면 그 실망감이란...
차라리 내눈을 때리고만 싶은 심정이되어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리고 다시 기다리고
이젠 다시는 기다리지 말아야지 다시는...
나는 이제 더이상 아무도 그누구도
기다리지않는다.
`예수 얘기 좀 되시겠습니까?'
주님을 생각하면 생각속의 그분은 늘
어느 초등학교 운동장옆 작은화단가에 앉아계신다.
아이들은 이미 집으로 다 돌아간 한적하고도
텅 빈 저녁 화단가 돌위에,
이건 순전히 나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생각이지만 나는 언제나 그분의 옆에 그냥 서있다.
입을 열지 않아도 마음이 편하고 그분은
내 마음속을 이미 다 알고계시기에 그리 할 말 도 사실은 나는 그분의 곁에 서서 해질녘 시원해지는 저녁의 빈 운동장을 늘 함께 바라보다가 생각을
접곤한다.
어느날부터 내가부르는 찬송가는 점점
목구멍 안쪽으로 기어들어가고있었다.
마음속에선 뜨거운 눈물에 범벅이된
찬송이 용광로처럼 꿈틀거리고 있었으나
나의 입밖으론 그저 미미한 저음의 소리만 흘러나왔을 뿐
그무렵 내가 제일 마음에 담아두었던
찬송은
"십자가 그사랑" 이라는 곡이었다.왜그랬었던지
"사막에 강물과 길을 내시는주"...이소절이 내 마음을
뚫고 들어왔었다.
나는 그냥 목이 마르고 캄캄한곳을
홀로 걷고있었기에...
`예수 얘기 좀 되시겠습니까?'
혼자 기도하고 혼자 찬송하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그리워하고
그런날들의 연속...
윤기흐르고 아름다운 설교를 들을때마다
그곳에서는 꽃이피고 꽃이지고
중천에 붉게 떠있던 해도 지고 뉘엿뉘엿
모두 질때쯤에
늘 떠오르던 나의 생각
`난 그냥 이러다가 길을 잃고 마는게야'...
`이 화려하게 치장한 십자가 아래서 나는 길을 잃고 마는게야'...
`어느날 이러다가 나는 그냥 꺼꾸러지고 마는게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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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세월이되어 흘러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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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얘기 좀 되시겠습니까?'...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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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은 뉘시온지???'...
`그런데...대체 댁은 뉘시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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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에 침뭍혀가며,
그리도 꼼꼼하게 약도한장 그려놓고
그 집으로 떠나간
댁은 대체 뉘시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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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냥 산다!
이제 나는 그냥 산다!
더이상 잃을 것 없는 나는
이렇게
그 냥 산 다!
가끔씩 그가 남기고간
danny boy도 아껴가며, 가만히 숨죽이고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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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예수 얘기 좀 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