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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27 13:50
   Amazing Grace - 서울 조규만님의 글
 글쓴이 : njsmyrna
    조회 : 13,833  


어린시절 아파트는 커녕 높은 건물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미로처럼 구불구불 복잡하게 골목으로 이루어져있던 70년대의 
그렇고 그런 동네에 살던 시절, 그때 그시절에는 우습게도 자주 길을 잃어버리곤 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릴것 같고 숨은 차오르는데 이골목인가 싶어 들어 가보면 무서운 개들이 컹컹 짖어대고 
저골목인가 싶어 들어 가보면 무서운 형들이 서늘한 눈빛으로 째려보는 그런 미로속에서 내집을 찾아가는 길은 정말 힘들
었습니다. 더군다나 키가 작은 어린아이의 눈으로는 도무지 이정표로 삼을 만한 무엇이 없었기에 어설프게 길에서 벗어나와 
다시 집을 찾아 돌아가는 길은 힘들기만 했습니다. 
그런 미로의 끝에서 내집의 흔적을 찾아내고 결국 집에 이르게 됬을 때의 그기쁜 마음은 결국 엄마품에 안겨 눈물을 뚝뚝 
흘리는것으로 마무리되곤 했습니다만 미로의 끝에서 집을 찾았을때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은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 
느껴보고 싶은 동화속 이야기처럼 아련한 기쁨입니다. 

일본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작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제가 본 일본영화중 가장 복음적인 영화입니다. 
'카와지리 마츠코'라는 한여인의 삶을 전기처럼 펼쳐놓은 영화인데 영화연출적인 측면에서도 무척 훌룡한 영화이구요. 
내용 면에서도 일본영화치고는 제법 쏠쏠한 뒷맛을 남겨주는 좋은영화입니다. 
본영화에는 당대 일본의 유명한 개그맨과 영화배우, 가수등이 카메오로 대거 출연합니다. 
제작사가 상당히 기획능력을 발휘한 영화입니다. 주연 여배우인 '나카타니 미키'는 일본배우들중에 가장 아름다운 일본어를 
구사하는것으로 유명한데 저도 이영화를 보고 그녀의 팬이 되었습니다. 영화는 유쾌하게 진행되고 흥에겨운 노래들과 꽤나 
컬러풀한 영상미로 즐겁게 진행이 됩니다만 영화를 보고나면 웬지 씁쓸하고 아쉬워서 주변의 뭔가를 집어던지게 되는 그런 
눈물나는 영화입니다. 

어린 마츠코(松子)는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어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지만 이상하게 그게 잘 안됩니다. 
자꾸 일은 복잡하게 꼬이기만 하고 선생님이었던 그녀는 학교에서도 좋은 일을 하려다 짤리게 되고 도망치듯 고향을 떠납니다. 
그런 그녀는 남자들을 만나 사랑을 받고 싶어합니다. 
첫사랑 작가를 만나지만 그는 자살하고 그작가의 친구인 유부남도 만나는데 역시 버림받고 그러다 나쁜남자를 만나 
환락가에서 일하기도 하며 이용당하기만 하다가 살인을 하게되고.... 
그래서 너무 힘들어 자살을 하려다가 너무 사람 좋은 이발사를 만나 결혼도 꿈꾸어 보지만 살인죄로 감방에 가게되고, 
감방에서 나오니 이발사는 다른여자와 잘 살고 있어 그를 떠납니다. 
그러다 다시 교도소에서 배운 미용기술로 취직해 미용실을 다니던중 자신을 학교에서 억울하게 그만두게 만들었던 제자를 
만나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는 또 이용만 당하다 다시 버림받아 결국은 스스로 자신을 내팽겨쳐 방에서 외출도 하지않고 먹고 마시기만 
해서 아주 뚱뚱한 동네의 웃음거리로 전락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친구였던 옛친구를 만나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마음먹을 찰라에 동네 어린 아이
들에게 어이없이 맞아 죽는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죽기직전 은둔하던 마츠코는 벽에다가 무언가를 자꾸 씁니다. 
그건 첫남자였던 작가가 자살하기 전에 적어놓았던 메모였습니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자신은 그저 사랑 한번 받아보고 싶었을뿐이었는데 그 작은 소망 하나를 이루어 보지 못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마츠코의 혐오스런 일생을 보면서 당연히 사마리아 우물가에서 예수님이 만나시는 여인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 여인이 여러 남자로 대변되는 세상을 통해 목마름을 해갈하고자 구했던 사랑의 구애가 결국 예수님을 만남으로 인해 
구원받게 되는 스토리인데 반해, 마츠코는 목마름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세상에 맞아 죽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납니다. 
물론 마츠코는 영화 속에서는 죽음으로 구원을 이룬 양 행복하게 천국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가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만, 우리에게 보이는 송자 아줌마의 죽음은 그저 쓸쓸하고 아프기만 합니다. 
이영화에서 내내 흘러나오는 일본 동요인듯한 노래로 영화는 마무리 되는데 그 끝 가사는 '집으로 가자'....입니다. ㅠㅠ 

어린시절부터 교회를 다니고 성경을 읽고 그렇게 살면서도 늘 어둠속을 헤메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는 '내가' 믿음이 부족하고 '내가' 기도가 부족하고 '내가' 성령충만이 안되어서 그러는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여러 목사님들의 설교말씀을 들으면 순간 입가에 웃음지으며 행복하다가도 교회를 나서며 찬바람 한번 휙 지나가고 눈몇번 
깜박이면 다시 내앞에 펼쳐지는 황량한 세상을 바라보며 도무지 어떻게 이곳을 빠져 나가야될까 싶은 생각에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내앞의 미로들은 얽히고 설켜있어 발꿈치를 들고 아무리 까치발을 세워봐도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살아간다는 건 어찌보면 관계 속에서 꼬여간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족에 꼬이고 일에 꼬이고 사람에 꼬이고 돈에 꼬이고 그러다 결국 먼나라의 전설처럼 복음을 저만치 밖으로 미루어두고 
내앞의 미로 속을 혼자서 벗어나 보겠다고 헤메이는 날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어린 시절 타잔을 보면서 저렇게 힘쎈 동물들이 왜 그물만 뒤집어 쓰면 저렇게 맥을 못추고 사냥꾼한테 사로잡히나 했는데 
그 그물 속의 동물은 자세히 보니 '내 힘으로 벗어나 보려고 용을 쓰는 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서늘한 느낌이 드는 날 속에서 김성수목사님을 만나게 해주시고 주님 인도하심 따라 은연 중에 미로를 벗어나 
좋은 길로 나오도록 이끌어 주신 사랑의 하나님의 손길을 되새김질하며, 요즘은 가끔 행복에 젖어 웃음짓곤 합니다. 
내가 어찌 이길의 끝을 미리 바라보며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는지, 눈을 감고 귀를 닫아도 내가 어찌 이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지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할뿐입니다. 
그럴때는 절로 입안에서 'Amazing Grace' 찬송이 흘러나옵니다. 
세상의 미로속에서 아프고 외로워 춥고 배고픈 이런 날에는 정말 절절하게 그찬송의 의미가 마음속에 와닿습니다. 
미로가 영어로 'maze' 입니다. 거기에 부정의 의미인 접두사 a~가 붙어서 Amaze는 마치 미로에서 헤메이다가 그끝을 
찾았을때 나오게 되는 순간의 기쁨과 놀라움의 탄성이 더해지는 '매우 놀라게 하다'의 의미가 된것이고 파생된 Amazing이 
'아주 놀라운~'의 뜻을 가진 형용사가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Amazing grace'는 죽음의 미로를 헤메이던 자가 하나님의 도움으로 그죽음의 길에서 나왔을때 그의 속안에서 
감사함으로 터져나와 외치게 되는 그런 '놀라운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아무리 까치발을 세워보고 세상의 높은푯대를 바라보며 길을 찾아보아도 그미로에서 나올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 그놀라운 비밀을 만나게 해주시고 풀어주시고 이끌어주시는 놀라운 Amazing Love만이 가능합니다. 

복음은 달고 오묘한 말씀이지만 세상에서는 맞아 죽는것이라고 하시는 김성수목사님의 우리네 미로찾기의 힌트는 솔직히 
씁쓸하기는 합니다만 이제는 감사하게도 사마리아여인처럼 세상 남편에게서 벗어나 참 생수를 마시게 되었으니 우리는 더
이상 목마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아직도 '나쁜남자'신드롬에 빠져 그들을 내천생의 베필이려니 하며 입에는 달지만 금방 다시 목마를 싸구려 
탄산 음료같은 사랑을 쫒아 찾아다니는 수없이 많은 혐오스런 마츠코들의 삶을 생각하면 가끔은 답답하기도 하고 때로은 
눈물나도록 안타깝기도 합니다. 

비바람 휘날리고 옷깃을 여미우게 되는 추운겨울.....세상의 미로 앞에 선 우리는 외롭지 않습니다. 
Amazing Grace.........노랫말 중에 이 말이 참 좋습니다^^;; 

Grace will lead me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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