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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12 15:19
   이름이 모에요
 글쓴이 : njsmyrna
    조회 : 14,052  


<서울 조규만님의 글입니다>

젊었을때에는 텔레비전에 섹시하고 예쁜 여자들이 나오면 딴채널로 슬쩍 돌려 버리곤했다. 
마누님이 이상한 질문을 하기 때문이다.
"저여자가 예뻐 내가 예뻐?" 그럼 나는 신경질 난다는듯이 말했다.
"야, 뭘 그런 말도 안되는걸 물어, 당연히 니가 이쁘지...저여자가 뭐가 예쁘냐?" 그랬다.
아내는 거짓말 말라고 하면서 입술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하란다. 이런 젠장...어쩌라고...
한번은 똑같은 질문을 하길래 저여자가 아무래도 좀 이쁘지 했다가 그날 굶었다.
그러니 아예 질문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 좀 튀게 이쁘다 싶은 여자가 나오면 딴채널로 돌려 버린다.
물론 예쁜여자가 나왔다고 입을 헤벌레하고 하고 봤다가는 혼이 났음은 무론이다.


이제 나이를 먹었다. 티비에 '포미닛'의 '현아'가 나온다. 전에 강남스타일에 현아가 나왔을때까지는 잘몰랐는데
요즘들어 현아가 광고에 나오거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게되면 어찌그리 귀엽고 예쁜지 눈을 못떼겠다. 
평소 내스타일도 아니었는데 웬지 모를 그녀의 매력에 요즘은 현아가 진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게 예전과 달라진 나를 발견한다. 이제는 굳이 딴채널로 돌리지 않는다. 간이 부어가고 있다.
현아가 티비에서 요즘 포미닛의 히트곡인 "이름이 모에요?~"를 부르면 나는 장단 맞춰서 "조규만이에여~"
"전화번호 뭐에요?~"7774에여~"하며 같이 노래를 부른다. 율동도 어찌나 귀엽고 목소리도 어찌나
간지러운지 살살 녹는다. 그러고 앉아서 현아의 노래를 듣고 나한테 묻지도 않은 질문에 답하며 놀고 있으면
마누라가 지나가다 그런다. "헐..전에는 안그러더니...에혀..역시 늙으면 죽여야지...."
아..점 하나만 찍으면 님이 남이 된다지만 늙으면 죽어야지가 죽여야지로 바뀌다니....쩝
물론 그말은 내가 입버릇처럼 하곤 했던 말이니 누구를 원망하리요....


우리집은 내가 아주 어렸을때 부터 개를 키웠다. 그리고 개이름은 늘 똑같았다.
숫놈이면 '존'이요 암놈이면 '매리'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개이름으로 마리아와 요한을 그렇게 불러댔으니
우리집안이 크리스챤 집안이 된건가 싶다. 그러다 내가 가장이 되고부터는 이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개를 절대 못키운다고 하시는 마누님으로 인해 아이들이 어렸을때 새를 키웠었다.
아이들에게 이름을 지어보라고 했더니 고민끝에 나온 이름이 '피자'와 '치킨'이었다. 뭥미...
안되겠다 싶어 내가 지은 이름이 '제라드와 쥬쥬베' 그리고 '램파드와 라로슈'였다. 이쁘지 않은가...이름을 짓고나면 흐믓하다.
그러다 성에 안차 키우게 된 거북이 두마리...청거북은 시시하다고 머스크터틀이라는걸 샀는데 생긴게 그게 그거다.
아이들에게 이름을 지어보라고 했더니 '짱돌이와 짱순이'란다. 아..시시해....
그래서 내가 다시 이름을 지어주었다. '거벙이와 거실이'.....얼마나 정겨운 말인가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마누님을 설득하여 개를 키우게 되었다. 물론 개이름 짓는것은 보통일이 아니었다.
결국 딸뇬이 사정사정해서 키우게 된것이므로 딸뇬에게 이름을 지어보라고 했다. 곧 딸뇬께서 이름을 하사하셨다
그이름은 "제리 맥과이어 오버컴 코로나 파보 세바스뚱자리오 또살라디에르 개세우스"......음....대략난감....
개이름을 처음부터 다부르기전에 개는 이미 고개를 다른곳으로 돌리고 쳐다 보지도 않는다.
그렇게해서 우리집 개이름은 약칭 '제리'가 되었다.

 


오늘 말씀을 들으며 마음 한편이 참 아렸다.
목사님께서 유다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다. 유다에 대한 동정심이 있었던게 사실이고 나자신이 유다같다는 생각도
늘 하고 살아왔기에 유다의 배신과 자살은 가슴이 참 아픈 대목이다. 유다는 적어도 3년여간 예수님과 함께 다녔을것이다. 
그러니 예수님이 그의 이름도 많이 불러주셨으리라. 동고동락하는 3년간 수많은 식사시간이 있었을것이고  다양하게 
여행하듯 생활하는 동안 예수님은 얼마나 여러번 유다의 이름을 불러주셨을까....
유다야 밥먹자..유다야 돈은 얼마나 있니...유다야 가자...유다야 좀 쉬자....
제자들을 둘씩 보내실때도 예수님은 유다를 불러 이런저런 얘기도 해주셨을것이다. "유다야 잘하고와...."
예수님이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예수님은 유다의 배신을 아셨을텐데...유다가 예수를 팔고 다시 회개하여 베드로처럼
예수님에게 안기는 삶을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천국문 앞에서-사실 그곳에 문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이름을 호명하실때 얼마나 떨릴까싶다...
그곳에서 아마 거의 확실히 이름을 불러주실것 같다. 설마 손가락질로 '넌 이리가...넌 저리가' 하실리는 없을것 같다.
그러고보니 우리의 이름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이름이 맘에 안든다고 부모님에게 도무지 작명하신분이 누구냐고
따지곤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참 소중한 이름이 아닐수없다. 예수님은 분명히 내이름을 불러주실거다...음냐...떨린다....
창세전에 택하신 내이름...그분께서 내이름을 불러주실때 나는 비로소 완전해지리라...
현아가 부르는 '이름이 모에요'를 들으면서 천국을 생각하니 이또한 감미롭지 않은가...


주께서 나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나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주께서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나는 주께로 가서 꽃이 되었다.


예수님이 물으신다. 
"이름이 모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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