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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26 11:50
   천국의 맛
 글쓴이 : njsmyrna
    조회 : 21,092  


< 서울 조규만님 글입니다>


매달 말일이면 한달의 살림을 마무리하고 정산을 합니다. 그럴때마다 매번 기적이 다른게 아니구나...
내 살림이 기적이구나하고 감사를 드립니다. 어쩌다 이부족한 사람이 다섯의 부양가족-세명의 사람과 
개와 거북이-을 먹여 살리고 있나 싶어 대견해 기특해하다가도 다음달 먹고 살 걱정에 또 난감해하기도 
하며 그렇게 마무리를 합니다. 그리고 나선 편의점에 가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한통을 삽니다. 9700원 짜리...
그리고 혼자서 그거 한통을 홀랑 먹어버립니다. 아무도 안주고 그냥 혼자 조용히 다먹어버립니다. 
아이들과 경쟁하지도 않고 느긋하게 즐기며 쳐묵 쳐묵 흡입합니다.
매달 말일의 하겐다즈 한통은 제가 제자신에게 수고하고 애썼다며 주는 선물이고 상입니다. 
딸기맛. 커피맛. 마카다미아맛이나 캬라멜맛으로 주로 사먹습니다. 종류가 많은거 같은데 쉽게 편의점에 
들어오지 않네요. 물론 먹을때마다 감탄하며 먹습니다. 역쉬 하겐다즈가 진리죠...ㅋ


부자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벤츠정도는 몰아줘야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서울하고도 
강남 한복판에 사오십평정도 이상의 대출없는 내집은 있어야 부자라는 사람도 있고...어떤이는 금융자산만 
10억정도는 있어야 부자의 반열에 오른것이라는 사람도 있고 서울근교의 땅이나 따박따박 월세가 들어오는 
상가 몆개 정도는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제기준은요? 저는 돈걱정 안하고 소갈비랑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정도가 되면 부자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주변 누군가가 오늘 뭐먹을까? 그랬을때 별 망설임없이 소갈비나 먹지, 내가 쏠께...할 수 있으면 그는 
부자라는거죠. 그리고 하겐다즈 이이스크림 진열대앞에 섰을때  음...오늘은 웬지 딸기와 초코가 땡기는데...
어느걸 먹어야되나...그래, 두개 다사지모...이정도가 되면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부자되기 쉽나요? ㅋ
하지만 저는 아직 제기준에서 부자가 아닙니다. ㅠㅠ


최근들어 맛집에 대한 탐구생활이 현대인의 큰 즐거움으로 자리잡은것은 익히 우리가 아는바입니다. 
인기있는 블로거들의 단골메뉴이기도 하구요, 온방송국에서도 동네방네 숨어있는 맛집을 알아내느라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이란 놈이 징그럽게 빨라지다보니 저같은 소시민에게도 맛집탐방은 손쉬운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내와 함께 소소한 메뉴의 맛집을 가끔 찾아가곤 합니다. 
그런데 그맛있다고 하는 맛집을 방문할때마다 대부분 골탕 먹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별개없어요. 맛이나 
양이나 그어떤점에서도 동네식당과 특별히 다를게 없습니다. 너무 싼음식만 찾아다녀서 그런지는 몰라도 결국엔
예외없이 다신 안간다든 평결을 내리곤 합니다. 다음에 또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진정 맛집일텐데 말이죠.
그나마 건진건 딱 하나...누가 정한건지 몰라도 우리나라 3대족발중 하나라는 성수역 '성수족발'...정말 맛있더군요. 
쫄깃함이 예술입니다. 물론 맛과 향도 아주 그만입니다. 그맛을 본이후 다른집 족발은 못먹겠어요 ㅠㅠ
나머지 다른 맛집들은 뭐 그냥 그렇더라구요. 배고플때 먹으면 아무거나 맛있는....딱 그정도 수준이랄까..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인터넷을 통해 여행하는 지역의 맛집을 조사해가곤 합니다. 그래봐야 일본이랑 중국이지만
개인적으로 자유여행을 주로 하다보니 내맘대로 맛집을 찾아가는 즐거움은 여행의 전부인지도 모를 정도로 즐겁습니다. 
그렇게 다니며 먹다보면 어떤건 아주 특이한 재료로 만든 지역 특유의 음식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가 먹는것들을 
재료로 만든 비스무리한 음식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막접해서 먹을 당시에는 신기하고 놀라운 맛이라고 
즐거워하지만 뒤돌아서서 시간이 좀 지나 생각해보면 '에이..우리나라 뭐랑 비슷한데 별루네 뭐'...하고 맙니다.
물론 제가 싼거만 먹어서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캐비어'나 '푸아그라' 요리 정도는 먹어보고 
이런 얘기를 해야될텐데 그렇게 비싸면서 맛있다고 하는 음식들은 먹어보질 않아서 과연 얼마나 맛이 있다는
건지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과연 그것들은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보글보글 된장찌게만큼 맛이 있을까요? 
허기진날 허겁지겁 찾아가 혀가 델 정도로 뜨끈한 해장국을 먹으며 시워~언 하다고 하는 그맛 만큼 맛있을까요?
뒷골이 얼얼해지도록 시원하면서 고무줄 씹는것 같은 쫄깃한 차가운 냉면의 그맛 만큼 맛있을까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먹어보질 않아서....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어린시절 어른들이 캬~소리를 연발하며 술을 마시는 장면을 보면서 술은 정말 맛있는건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처음 술이라는걸 마셨을때의 실망감...상상속의 그런맛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이후 제가 맛본
세상의 맛들은 다 그렇게 상상조차 무의미한 맛이 되어버렸습니다


요즘 말씀이 참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년여전에 김성수목사님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였습니다. 전에는 말그대로 경전을 읽는 느낌이었고 일종의
의무감같은 그런것이었고 마치 성의없는 의사가 식후 30분에 먹으라고 던져놓은 감기몸살약같은 느낌이었는데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알게된 하나님의 말씀은 참 달콤했습니다.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모르면 모를수록 
그모름속에서 알게 해주시는 하나님의 또다른 말씀이 감격스러웠습니다. 매운맛, 고소한맛, 달콤한맛, 신맛, 쓴맛,
모든맛이  말씀속에서 버무려져 입속에 들어왔습니다. 우물우물 씹어먹으며 이게 웬떡인가 싶어 꼴딱꼴딱 삼키기만
하면 되니 정말 수지맞은듯 즐거웠습니다. 전에도 그렇기는 했지만 이제 주변 어느곳에 그어떤 맛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유혹해도 세상의 허망한 맛집을 향해 지금의 이맛을 포기할 생각은 없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맛을 상상이나 할까요? 우리의 예전 모습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겠죠......


그런데 천국의 맛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때 어느친구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었는데 거기에 이런글이 있었습니다.
"이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그런데 천국은 이세상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하니 얼마나 좋을까"
지금 그친구가 아직도 이세상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느끼는지는 물어 볼수가 없어 모르겠지만 아마도 지금도
천국에 대해서는 여전한 생각을 하고 있을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주 신실한 친구였으니까요.
분명한건 예나 지금이나 저는 그친구가 상상하는 그런 천국의 맛을 모르겠다는겁니다. 과연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좋게 얘기하면 약간 씨니컬한 성격이고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흐리멍텅해서 세상 즐거움에도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남들이 아무리 재미있다고 하는것도 저는 재미없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솔직히 천국가면 뭐하고 놀지
하는 생각에 마냥 부풀어있지는 않습니다. 어린시절 어린이날 아침, 막 눈떴을때의 그감격..아..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이란다...신난다...신난다...뭐하고 놀까? 무슨 선물을 주실까? 신난다...신난다.......신나기는 개뿔....
그래봤자 점심때 짜장면 한그릇 먹고 땡~그렇게 살아서 그런가.....어른이 되어서도 기대도 안하고 실망도 안하는 
그런 밍밍한 삶의 연속입니다.


물론 지금 고달프죠. 불평등하고 불의가 승리하며 약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더욱 코너로 내몰리는 이세상이 싫죠.
온몸 여기저기가 아프고 쑤시고....앞으로 먹고 살 걱정에, 자식걱정까지 온통 걱정투성이죠. 심지어는 쓰레기통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바라보며 저걸 다 어따버리고 저것들이 언제 다 썪는담...하는 오지랖 넘은 걱정에 이르기까지 
번뇌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것들을 다 버릴수 있고 떨칠수있는 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런데 그렇게 이땅의 질척한 삶의 고통과 어려움을 피해서 도망가고 싶다는 의미의 천국관은 불교인들이나 다른 
종교들의 천당이나 극락과 다를바가 없는거겠죠. 우리 기독교의 천국관은 절대 그런것들과 다르지 않겠습니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이 정말 맞는것 같습니다. 이세상 즐거움에 빠지지 않고 살다보니
하늘의 즐거움도 솔직히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목사님이 에베소서 강해에서 천국의 맛을 생각하며 기뻐 뒹굴어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구원에 대해서 심각하게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하셨는데...아직 뒹굴기는 커녕 침흘리지도 않습니다.


역시 저는 '믿음이 부족한 자'일뿐입니다.
천국은 아마도 너무도 놀라운, 상상조차 못해본 즐거운 곳이겠지만 한편으로는 그곳이 즐겁지 않은들 또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는군요. 저주에서 벗어나 하나님에 의해 온전히 재통일된 그곳...그곳이 어떤곳인들 저같은 나부랭이가
뭘그리 따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감사히 받아 누리며 살아야 될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방한컨 없이 살아야 될놈한테
안식처를 주겠다고 약속했더니 몇평인지 냉난방이나 먹거리는 어떻게 제공되는지 따지고 있는 꼴입니다.
여전히 저는 간사한 뱀의 혀같은 혀의 즐거움으로 천국을 상상해보는 한심함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천국은 역시 누가 그곳의 통치자이시고 우린 그곳에서 어떤 신분으로 사느냐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천국을 상상하다보니 이런 망령된 생각을 했나봅니다.
역시 김성수목사님이 강조하시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1번.....우리의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 하는것...그것이 이땅에서의 목적일뿐 아니라 이땅에서 제대로 맛 볼수 없었던 천국의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천국의 맛....
그 놀랍고 신비로운 맛을 실감나게 상상하고 또 실제로 맛보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일은 '말씀과 기도'뿐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맛을 제대로 알기위해 '천로역정'이라는 레스토랑에 초대받은거겠죠...
초대하신분은 잘못이 없습니다. 물론 쉐프도 잘못이 없습니다. 우리의 미련함으로 우리의 혀가 짧을 뿐입니다.
제가 주문을 해야죠. 주문을 하면, 그렇게 기도를 하면 아마 맛있는 놀라운 비밀의 천국의 맛이 제앞에 펼쳐지겠죠. 
비록 지금은 그참맛을 모르고 살지만 아마도 언젠가 곧...그맛집 홍보에 열을 올리게 될것입니다.


"여기 말씀 한그릇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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