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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06 06:58
   나의 2000번째 영화
 글쓴이 : njsmyrna
    조회 : 17,444  




<서울 조규만님 글입니다>
          
영화를 보게되기 시작한건 아주 어린시절 만화영화부터였겠지만 정말 영화다운 영화를 보기 시작한건
아마도 주말 KBS에서 까만 안경테를 낀 정영일씨가 맛깔나게 소개해주시던 '명화극장'부터였던것 같습니다
정영일님의 쩝쩝거리는 감칠맛나는 목소리,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을 좌우로 까딱까딱하며 줄거리와 특징을
소개해주시는 영화 시작전 예고는 정말 영화보다 맛있었습니다 ^^;;
 
'주말의 명화'와 '명화극장'은 세상에 우리동네 말고도 아주 큰세상이 존재하고 있고 아주 많은 이야기들이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어린시절에 갖게 해준 참 고마운 선생님이었습니다.
영화시작을 알리는 오프닝음악이었던 '타라의 테마'나 '엑소더스OST'가 TV에서 흘러나오면 가슴이 쿵쾅
거리고 마구마구 벅차오름을 느꼈었습니다.

비디오도 없고 컴퓨터도 없던 그시절, 극장은 명절에나 한번 가볼까 말까한 그시절에 주말이면 쉽게 볼수있었던
단 몇편의 명화감상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게다가 온가족이 모여 빙둘러 앉아 흑백티비를 바라보며 영화에 흠뻑 빠져 같이 흥분하고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던 그순간은 지금도 너무나 그립기만 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나름의 영화의 역사...이제 오늘 2000번째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기억나지 않는 시시한 영화나 학교에서 억지로 보게된 어설픈 반공영화들까지 합치면 족히 이천편은
넘었겠지만 그래도 영화랍시고 극장에 붙은 영화들을 봤던것을 기록해 오고 있었는데 오늘 기록을 보니 이번
영화가 2000번째 영화이기에 스스로 기념하며 자축했습니다
2000번째 영화로 무얼볼까...좀 의미있는 영화를 선택하고 싶었는데 그냥 별 선택없이 담담하게 고른 영화는
'콜드마운틴'이라는 영화입니다.
'쥬드 로'와 '니콜 키드먼' 주연에 '잉글리쉬 페이션트'와 수많은 히트작을 남긴 '앤써니 밍겔라'감독의 영화입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렵니다
너무 좋았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아마도 주님께서 주신 기념선물같았습니다
작가나 감독이 의도하는것이 무엇이었든간에 저에게는 아름다운 대서사시였고 하늘가는길의 한 골목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저는 본향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김성수목사님을 영화
내내 보았습니다. 목사님이 보고싶으신 분들은 이영화 한번 보세요 ^^;;
감독이나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몰라도 우리가 보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감동의 도가니탕이었습니다
 
이작품의 원작자인 '찰스 프레지어'는 이것이 데뷔작이랍니다
다 쓴 이소설을 넘기는데 10만불을 받았다는군요.
그런데 이작품이후 A4용지 한장의 차기작 시놉시스만으로 계약금을 800만불 받았다고 하니 이영화가 어떨지
대략 짐작이 가시죠?
다소 지루하긴 하지만 인간군상의 지옥같은 모습, 지고지순한 사랑, 본향을 향한 여정, 권선징악적인 구도,
그리고 니콜 키드먼의 누드(?)에 이르기까지 제법 볼만한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세상이라는 영화의 세트장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해피엔딩이기를 바라는 순간 순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이기만을 바라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건강하고, 돈도 잘벌고, 아이들도 잘크고, 부모님들 무병장수하시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해주고, 착한 사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은 된통 벌받는걸 보고싶어합니다
하지만....
세상사는건 참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가 바라고 꿈꾸는 모든것들이 한낯 백일몽인듯 모두다 어그러지는것 투성이입니다
주님이 걸어오시는 전쟁, 주님이 바로잡으시려는 그씨름때문에....

그것은 우리를 아프게하고 좌절하게 하고 세트장 구석에서 눈물짓게 합니다
우리를 향해 조소를 날리며 휘황찬란한 세트를 누비는 그들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끝나고 난후, 우리는 모두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공동수상하게 될것입니다
하나님 제작, 예수님 감독, 성도님 주연의 시상식장에서 우리는 기뻐 웃음지으며 소감을 얘기하겠죠 ^^;;
그리고 그순간 우리의 원한...우리의 아픔...다 페이드아웃 되리라고 믿습니다

이제 몇일있으면 사랑하는 김성수목사님이 가신지 세달이 됩니다
누군가는 비웃을지도 모르는 이슬프지만 행복한 이야기는 이렇게 또 이어집니다
이세상의 세트장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영화가 우리앞에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것입니다
거기 그자리에서, 그곳에서 가만히 주님의 손길을 음미하고 느껴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영화는 계속됩니다
 
해설하시던 정영일 평론가는 예고의 끝무렵을 꼭 이렇게 마치곤 하였습니다
"이번 주말에 만나게될 영화는 '콜드마운틴'입니다. 놓치지 마십시오"
그리고 우리 김성수목사님은 꼭 이렇게 마치곤 하셨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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