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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18 09:21
   개 밥 그릇
 글쓴이 : njsmyrna
    조회 : 14,812  


<서울 조규만님의 글입니다>

목사님 설교중에 심각한데도 웃음이 나온 대목이 떠오릅니다.
사도신경 강해중에 목사님이 그특유의 목소리로 약간은 화난듯, 약간은 혼내시는듯 그러셨죠.
"여러분, 특히 여성분들, 지금 아주 좋은집을 상상해보세요, 평소 살고 싶었던 그런 그림같은 집을 생각해보세요.
생각만으로도 행복하시죠? 그런데 거기에 시어머니랑 시누이랑 같이 죽을때까지 같이 살아야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래도 그집이 그렇게 좋을까요?"

그때 예배보시던 성도님들도 많이들 웃으셨지만 저도 아주 빵터졌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모두 웃었을까요....

목사님이 설교중에 키우는 개이야기를 하실때도 참 반가왔습니다. 저도 개를 키우고 있기에 목사님도 개를 키우시네~

하는 반가운 생각이 들면서 귀를 쫑긋하고 더 공감하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애견인이거든요...
그래서 성경을 읽으며 은근 예수님이 서운한 대목이 있었습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에게 주겠는가 하는
말씀을 하시며 가나안 여인을 잠깐 물리치시죠. 그러자 그여인이 예수님에게 개도 주인의 밥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지않느냐며 예수님의 은혜를 구하는 장면에서 예수님 참 은근 잔인하셔 하는 
생각과 함께 이스라엘도 개는 지지리 욕만 먹고 나쁜 비유에만 쓰인다는 생각이 들어 부족한 마음에 
아주 속상했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도 그렇지만 성경에서도 개는 아주 안좋은 쪽으로만 나옵니다.
출애굽기 11장7절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개도 그혀를 움직이지 
않으리니...." 라고 나오죠. 또 시편 59편에서는 다윗이 자신을 죽이러 오는 무리들이 개처럼 울며 
성을 돌아다닌다고 얘기하며 힘들어 합니다. 참 신기합니다. 
개는 도대체 뭔 죄를 그렇게 졌길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리도 욕을 먹을까요...


그런면에서 고양이가 아주 얄밉습니다. 하는짓도 여시같은게 지극히 이기적이고 욕도 안먹습니다
게다가 신기한건 성경에 수많은 동물들이 나오는데 고양이는 한번도 언급이 안된다는 겁니다. 
혹자들은 애굽사람들이 워낙 고양이를 신성시했기 때문에 일부러 성경에 안썼니 어쩌니 하던데 
속이야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무슨뜻이 있을거에요. 쥐는 나오는데 굳이 고양이가 안나오는 이유가 
뭘까요...더욱이 애굽에서는 고양이를 아주 많이 길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고양이를 키우다 그고양이가 죽으면 주인은 눈썹을 밀었다고도 
하구요, 고양이를 어쩌다 죽인자는 그도 죽였다고 합니다. 역시 고양이는 아주 요망한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신의 나라 일본에서 고양이가 극진한 대접을 받는것만 봐도 저는 고양이보다는 개편입니다
아마 대홍수때 노아는 방주에 고양이를 태우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요망한것이 방주 
지붕위에 몰래 올라탔을거에요. 그것도 암수쌍으로....
반면에 개는 참 사랑스럽습니다. 어쩜 그렇게 순종적인지...


강아지를 키우는데 간식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평소 마트에서 사다 먹였는데 보통 일주일 정도에 돈만원이 
쉽게 깨집니다. 게다가 중국산을 안먹이려다보니 값이 더 올라가구요....ㅠㅠ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건조기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호박, 고구마, 바나나, 두부등을 말려 주다가 요즘은
한우의 허파와 염통을 사다가 말려줍니다. 징그러서 혼났습니다. 레위사람들 제사지내느라 힘들었겠어요...
벌건 피가 흥건한, 죽은지 얼마 안된 소의 부산물을 자르고 쓸고 하는데 이게 뭐하는짓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고구마랑 바나나는 아주 맛이 좋습니다. 고구마는 살짝 쪄서 말리고 바나나는 그냥 길죽하게 썰어서 
말리는데 신기하게도 말려 먹으면 쫄깃하고 더 단맛이 깊어 집니다. 사람이 먹어도 손색이 없어요.


그러고 보면 요즘이나 하니까 이런 저런 사료들이 나와서 그렇지 사실 제가 어린시절 마당에서 키우던 
똥개들은 우리가 먹는 밥중에 먹다 남은것이 개들의 밥이었습니다. 개의 건강과 장수를 위해서 전문 개사료가 나온거지만 
사실 된장찌게에 밥 비벼먹고 매운 김치찌게에 밥 말아먹은 옛날 우리집 '메리'는 잔병없이 18년을 살았습니다. 
동물병원 한번 간 기억이 없습니다. 요즘 애견인들은 너무 유난을 떠는게 아닐까요? 오래 살라고 배불리 
먹이지도 않고 개건강 생각한답시고 이거저거 가리느라 맛없는것만 줍니다.
맛없는거 먹으며 오래사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맛있는거 먹다가 일찍 죽는게 나을까요?
개입장에서...말이죠.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우리가 먹는 밥과 개가 먹는 밥은 사실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가 먹는 밥이 개밥그릇에 있으면 그걸 개밥이라고 하는것이고
아주 깨끗한 개밥그릇에 있는 갈비도 그걸 집어 먹으면 순간 거지같은 놈이 됩니다
우리가 한입 베어물은 갈비를 개밥그릇에 놓는 순간 그살살녹는 맛있는 갈비는 개밥이 됩니다.
물론 개밥그릇으로 쓰는 장독대 뚜껑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메인쉐프의 요리를 담아 나오면 명품이 됩니다.
나를 비우고 예수님을 가득 담으면 이못난 그릇도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그런 그릇이 될까요.....
조금, 아주 조금씩이라도...나아지고 있는건가...비워내고 있는건가...조용히 거울을 볼때입니다


오늘 저의 밥그릇에 담아 놓은 저의 밥을 보며 또 한숨이 나오고 괴로웠습니다. 무얼 그리 채우려 했는지

아둥바둥 대다가 해질무렵 찬찬히 그릇안을 내려다보면 온통 부질없는 개똥같은 쓰레기들만 
잔뜩 담아놓았습니다. 버리라고 비우라고 그렇게 외치시는 목사님 설교를 매일 들으면서도 하루종일 
개떡같은 것들만 잔뜩 담아놓은 것입니다.
토기장이 하나님은 도무지 무엇에 쓰실려고 저라는 그릇을 만들어 놓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상에서 떨어지는 밥부스러기를 먹다남은 찌게국물에 말아줘도 감지덕지해야할 사람인데 언제까지 
내밥그릇에 갈비가 없다고 툴툴대며 개소리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점점 하나님 무서운줄 모르는 하룻강아지들의 개판으로 돌아가고 있고 저는 또 그렇게 떠오르는 
세상의 보름달을 보며 허망하게 짖고 있습니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고 싶다면서 그나마 게으르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부질없는 개고생하는 나....
오뉴월 개패듯 연단해주시면 나아질까...정말 속상한 밤입니다

개밥그릇 같은 나...채워주시길 기대하며 비울뿐입니다
예수님 아니면 어쩔뻔했어요....

 

기도합니다
도와주세요...하나님...
개가 똥을 끊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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