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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0 09:29
   슬픔만은 아니겠지요 - 조규만님의 글
 글쓴이 : njsmyrna
    조회 : 14,119  


시장에서 파는 싸구려 옷이나 리어카 위에 쌓여있는 철 지난, 한물 아니라 두물 간 옷으로도 충분히 멋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식의 패션에 관한 쇼 프로그램을 보면서 감동 먹은듯 고개 끄덕이며 다음날 장농 속에 있는 구닥다리옷들을 
꺼내어 입어 보거나 혹은 과감하게 동네 시장에서 나만의 패션을 찾아보겠노라고 나서는 사람들은 정말 순진한 사람들
입니다. 하얀 면티에 낡은 청바지 하나로도, 철지난 스웨터에 색바랜 스커트 하나로도 멋을 낼 수 있는건 그들이 장동건, 
고소영이기 때문이지 절대 패션 감각이 앞서거나 재주가 좋아서가 아닐지 모릅니다.
그 사람들은 세수도 안한 까치머리에 구질구질한 츄리닝을 입고 삼선 쓰레빠를 질질 끌고 다녀도 멋스럽기조차 합니다. 
그 사람들은 단지 우리보다 얼굴이 쪼금 더 작고 피부가 약간 더 하얗고 눈이 살짝 더 크며 다리가 쬐금 더 길뿐인데 
이상하게 뭘 입어도 간지 작살인 이유는 뭘까요....ㅠㅠ 하긴 왕년에 폭풍 간지 한번 안날린 사람있겠습니까만...^^
 
회사원 시절 갓 입사했을 때 제일 힘들 것으로 생각했던 건 과장이 다 같은 과장이 아니고 부장이 다 같은 부장이 아니며 
대리가 다 같은 대리가 아니기에 그들의 서열을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눈치껏 줄을 잘서야 귀염을 받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기에 수컷 세계의 서열 파악을 위한 더듬이를 발딱 세워놓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월급 한두번 타고 회식 두어번 하고 나니까 그런 걱정은 진짜 기우였음을 알게 됬습니다. 간단하더군요.
사장은 사장 같이 생겼고 부장은 부장 같이 보였으며 과장은 과장 같이 일했고 대리는 대리 같이 놀았습니다.
과장끼리 모여도 낮은 과장은 알아서 기었고 대리끼리 모여도 고참 대리는 골목대장처럼 티를 냈습니다.

그런데 진짜 상대를 파악하기가 쉬운 세계가 있었으니 그건 군대였습니다. 
군대는 옷과 모자에 계급을 달고 다닙니다. 요즘은 일부러 계급장을 감추거나 잘안보이는 색깔로 만들어서 서열로 인한 
부작용을 피하려고 하던데 예전에는 노란 계급장, 빨간 계급장이었습니다. 작대기부터 갈매기, 밥풀떼기, 무궁화, 어쩌다 
별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자신의 위치를 간단한 표식으로 드러내고 있었기에 서열을 파악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웃기는건 군대 짬밥이라고 하는 그 계급이라는게 그런 간단한 표식이 없어도 쉽게 드러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웃기고 신기하게도 중사는 중사처럼 생겼습니다. 그리고 상사님은 상사님처럼 생겼습니다. 일병은 진짜 일병처럼 
생겼으며 병장은 진짜 병장처럼 보였습니다. 마치 왕고참 김병장님은 입대할 때부터 병장으로 입대한게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등병은 그가 피엑스에 앉아 즐겁게 닭발을 뜯거나 부모님이 면회를 오셔서 아무리 
편하게 두다리 쭉뻗고 밥을 먹고 있어도 얼굴에 '전 이등병이랍니다'라는 자막이 이마 위를 지나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카모메 식당'등으로 제법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의 여류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의 '안경(메가네)'이라는 일본
영화에서 주인공 중 한명인 '유지'씨가 키우는 개가 한마리 있는데 이름이 '코지'입니다.
영화 속 어느날 유지씨가 코지가 땅을 마구 파헤쳐서 무언가를 소중하게 묻는 장면을 보며 주인공 여자한테 하는 얘기가 
있는데 그 대화가 언뜻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던져주고 싶었던 나름의 메세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지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무엇이든지 챙겨두는 버릇이 있어요, 그런데 정작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금방 
잊어 버립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것이 코지의 장점입니다"  제가 키우던 개들만 그렇게 멍청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개들은 늘 더 이상 뜯어 먹을꺼리가 없어 보이는 말라 빠진 뼈다귀 같은 것들을 코지처럼 그렇게 소중하게 땅을 파서 묻어
놓고는 꼭 누가 봤나 안봤나 두리번 거리며 경계했습니다.

십여년 전 티코를 몰며 월세 살던 한 후배가 갑자기 그 당시 제일 비싸던 그랜져를 뽑았습니다. 
그 친구가 어리둥절해하는 저를 새 차에 태워주며 므흣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충고해준 이야기가 아직도 귀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선배도 차 하나 좋은걸로 뽑으세요, 신기하게요, 그랜져를 타면 그랜져를 탈만한 사람으로 살게 되구요.
티코를 타면요 티코나 탈만한 사람처럼 살게 되더라구요." 아주 잠깐이지만 순간 그말에 감동 먹었었습니다. 헐....
늠름하게 그랜져 핸들을 쥐고있는 후배의 그윽한 미소를 보면서 아주 틀린 말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쩝 

장동건은 자다가 일어나서 아무 옷이나 걸치고 나와도 역시 장동건이라는 소리를 듣고 이부장님은 아무리 딴청을 부려도 
술값 계산서가 그의 앞에 놓여지며 김병장은 계급장이 없는 홀딱 벗은 목욕탕에서도 병장처럼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무엇이 그사람을 그렇게 보이게 하는걸까요....그것도 그랜져와 티코 같이 눈에 보이는 그런 무엇이 있었던걸까요?.....
부자들 혹은 세칭 성공한 자들은 당당한 그 무엇이 있습니다. 그들은 늘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띄우고 대화에는 언제나 
여유로운 유머가 넘치고 눈매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광채가 뿜어져 나옵니다. 그의 뒤에는 아우라같은 후광이 느껴 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진짜 온통 땅바닥만 바라보면서 모이를 쪼는 닭들 투성이인 곳에서 늠름하게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노니는 한마리의 우아한 두루미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때가 있을 정도입니다. 

누군가 갑부인 '조지 소로스'에게 당신에게 돈이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그가 말하기를 "나에게 돈은 자유다" 라고 했다는
군요. 그런건가봅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여유로움과 당당함은 돈이 만들어주는 자유로움에 기인하는가 봅니다.
돈이 뭐 인생의 전부냐...라고 말하면서도 뒤로는 온통 돈돈,돈말고 인생 뭐있어 하고 되묻는 사람들이나 으르렁대며 
빡빡하게 사는거지 진짜 부자들은 정말 자유로워 보입니다. 그들은 적어도 겉으로는 돈이 만들어준 구름을 타고 노니는듯 
행복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스쿠루지 같은 졸부는 이제 현실 속에 별로 없습니다.

아내는 김성수목사님을 처음 보고는 "날라리 목사님이닷~" 그랬습니다.
머리는 늘 뭔가를 발라서 멋지게 세우시고 간지 좔좔 손수건을 양복 윗주머니에 꽂으시고 손목에는 세련된 커프스버튼으로 
한껏 멋을 내신 멋쟁이셨던 목사님을 처음 보면서 아내는 제법 충격이었나 봅니다. 듣기만 했던 목사님은 좀 엄하고 
딱딱한 느낌의 선입견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신기합니다. 그러고 보니 또 그런거 같기도 합니다. 슬프게도 많이 뵙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패션이 예사로운 분은 아니셨던거 같습니다. 늘 새벽 서너시에 일어나시고 맨날 공부만 하시던 우리목사님은 어쩜
그렇게 멋쟁이셨을까요...참 뭔가 안 맞는듯 언밸런스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미 꽁깍지가 씌워져서인지 제게는 그저
모든게 보기 좋기만 했습니다. 진리를 아는 분에게서 느껴지는 강함이랄까, 자유랄까...그런 당당함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곧 진리"라고 하셨습니다. 목사님도 평생 그 말씀만 전하시다가 진리가 되어 소천하셨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돈이 자유가 되어 그들을 그렇게 광채나고 당당하게 만들어 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에게도 진리는 
주어 졌습니다. 그리고 그 진리는 그들이 보기에는 그저 또 하나의 진리, 너희들만의 진리일지 모르겠지만 왕 중의 왕, 
진리 중의 진리를 아는 우리는 세상진리를 가지고 의기양양해하는 그들이 불쌍해보이기 조차 합니다. 고로 우리는 진정 
자유로운 사람들입니다. 개뼉다구 같은거 여기저기 묻어놓고 그것이 주는 자유로움으로 행복한 웃음으로 살며 실제로는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코지'같은 세상 사람들에 비해 어마어마한 진리의 보석이 감추어진 밭을 
소유한 우리는 너무 우울하게 너무 슬프게만 사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천하보다 좋은걸 가졌다면서....세상 그 무엇보다 귀한 진리를 알게 되었다면서....
그런데 어찌 그리 우중충하게 부시시한 모습으로 을씨년스런 안개같은 표정으로 살아가는거냐고 거울속의 저에게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이제 너무 그러지 말라고...진짜 진리를 아는 자 만이 지을 수 있는 기쁜 얼굴로 해와 같이 빛난 얼굴로 
기쁨 가득 충만한 웃음으로 당당해지자고 거울속의 친구에게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성령충만한 척 해도 여전히 '프리티 우먼'의 '리차드 기어'가 멋져보입니다ㅠㅠ...
하도 봐서 줄줄이 다음 영상이 떠오르는 이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네요. 영화속 재벌남 리챠드 기어는 고소공포증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부자들이 다들 그러듯 제일 높은층의 호텔 펜트하우스에 묵습니다. 그래서 무서워서 베란다에 
나가서 서있지도 못합니다. 그런 그가 창녀였던 줄리아 로버츠와 결혼을 하기위해 지저분하고 남루한 외곽의 낮은 아파트를 
찾아와 꽃을 전하며 청혼합니다. 줄리아 로버츠는 백마를 탄 왕자가 마녀에게 잡혀있는 공주를 구하러 성을 오르듯 위로 
올라와 달라고 합니다.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던 그는 결국 사랑을 위해 고소 공포증을 이겨내고 계단을 올라 신부에게 
키스합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영화입니다. 뉴욕의 독신주의 재벌남이 뒷골목의 창녀와 결혼을 하다니....하지만 
언제봐도 참 낭만적입니다.ㅋ 

우리도 그렇게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분이 계시자나요~ㅋ
 
웃어야죠....슬픔만은 아니겠지요.....


 
장춘복 13.12.09. 22:55 
가끔 내 안에 계신 우리 주님때문에 나를 이뿌게(?) 봐주시는걸 모르고 내가 잘나서 뭔가 대접을
받고 있다는 착각을 하곤 하거든요.ㅜㅠ.
그런 제 모습이 슬프고 딱하긴 하지만 그러나 결코 슬프지만은 않답니다. 
아니니까요.^^♥
백인이었는데 항상옷을 거지 같이 입고 다니더군요
계절에도 안맞고 색깔도 안맞고 가령 곤색마이 상의에 까만색바지 이런식으로....
그래서 왜? 그딴식으로 입고 다니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그런거 신경안쓰고 산다며 왜? 그런거 물어보냐고 되레 물어보더군요
대충 이야기인즉슨 자기는 미국인이라서 뭘 입어도 미국인이라는 프라이드가 엄청나더군요.
중국사람들도 아무리 거지같이 살아도 한국사람무시하는 것처럼 그렇더군요.
속이 미국인이니 겉은 뭐... 그때 깨닫는것이 좀있었습니다.
조감독님 글은 지난일들을 생각나게 하시네요^^
목사님이 설교중에 어떤소의 주인이3일간 타지에 가면서 소를 남의 집 배추밭에 매어놓으면서 단단히 일렀다 해요. 
규만 선생님,,한 가지는 분명 자유하십니다요. 띄어쓰기용. 
웃고. 또 웃고 ..혼자서리....ㅎㅎㅎ
주님 제가 이런 창녀인 것 감사합니다.  이젠 주님만 바라볼랍니다.
이런 말하면... 정말 여기서 강퇴당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심호흡 좀 하고... 저에겐 김목사님의 첫인상이 어느 어둠의 조직들의 보스로 보였거든요
전혀 목사로 보이지 않는 특이한 분이셨답니다. 근데 그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씀이... 
율법에 매여 갇혀 죽을 뻔한 죄인을 율법의 감옥에서 풀려나게 해준 목사님께 정말 감사하지요
암튼 글보며 힘과 위로를 받고 갑니다^^
진짜 진리의 보석을 가진 천국가족들 화이팅~
비음 섞인 목소리에 약간 날라리(?)같은... 게다가 가끔 조카 개나리 신발 나오고...푸하하~~
어휴~~소리는 왜케 질러대시는지... 내가 정말 미쵸요.~~^^.
울시어머니는 시끄럽다고 끄라고 하시고...ㅋ
불상을 등에 얹고 가는 당나귀처럼 주제를 모르는 꼬락서니가 될까봐 걱정이랍니다.
내가 먼저 그 분을 사랑한게
 
이병태 13.12.09. 23:03 
코리라는 고등학교 현지인선생과 미국에 돌아가기전까지 몇년 알고 지냈는데요.
 
(시드니)김연숙 07:03 
엉뚱하게도 자꾸만 이 생각이 납니당
'절대 이 배추 먹지마'! 라고,그런데 돌아와서 보니 이 노무 소가 정말 안 먹고 버티고 있었다면 그게 어디 
소냐구요?  그냥 마구 먹었어야 소지~~
원래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띄어쓰기를 조절 하시더라구용. 
여러가지 부러운 중에 그것도 포함되유,.
 
강구만 08:10 
라캉은 타인의 욕망이 나의 자아를 형성한다라고 했지요. 
벤츠를 타면 그 벤츠가 '나'가 되지만 성도는 벤츠 안에서도 '죄인'으로 폭로된답니다. 
그게 하나님이 우리를 대접하시는 방법입니다. 약속의 땅 입구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이 아름다운 땅을 기업으로 주신 것이 네 의로움을 인함이 아니니라 
너는 목이 곧은 백성이니라" 하나님은 그래서 자신이 준비한 하나님의 의로 우리를 덮어주십니다. 
십자가입니다. 그것을 믿는 것이 우리가 그분을 하나님으로 대접하는 것이지요. 십자가입니다. 
그렇게 역사의 중심에 십자가를 세워놓고(다 죽여놓고) 역사를 펼치신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벗어날 수 있는 아담은 없습니다. 
나의 자존심을 위해 사는 죄인이거나 하나님의 대접을 '믿음'으로 영접한 의인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중간 지대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아담의 가능성을 포기 못하고 하나님과 협동해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보겠다는 이들이 온통 교회를 장악하고 있는게 현실이지요. 그런 슬픈 현실 속에서도 아르마니를 입고 
십자가를 외친 어떤 사람의 자유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장성혜 15:26 
감사합니다!!..라고.. 또 누군가 말한답니다. 이곳은 정말 행복한곳이군요.
 
정성호 17:02 
제가 세상과 벗된 창녀임을 다시한번더 상기시켜주시는군요. 
 
이은주(쪼다바락) 20:42 
조작가님의 글을 보며 맨 처음 화면으로 만나 봤던 김목사님의 첫 인상이 떠 오르네요
이런진리의 말씀이 어디있는가!

┗  장춘복 22:10 
우리 함께 강퇴 당합시당~~ㅋㅋ 사실 첨엔 나두 비호감이었다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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