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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19 09:12
   아름답기 위하여 깨어진다는 것은 / 김성수 목사님 - '집으로 가자' 중에서
 글쓴이 : njsmyrna
    조회 : 20,977  




실패를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패는 우리에게 좌절을 가져오고 상실을 가져오며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수반할 뿐입니다.
그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다 보면,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실패가 아름다운 삶을 살아내었음을 왕왕 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를 보며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며 망해 갔고,
사도 바울 또한 자신의 약함으로 예수의 강함을 드러내는 삶을 살다 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떻습니까?
세상의 관점으로 그 분이 과연 성공한 메시아 인가요?
그 분은 배반당하고 모함을 받고 모욕을 받으며
심지어 아무 저항도 못하고 나약하게 십자가에서 죽어버리셨습니다.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그것은 분명 실패입니다.
그러나, 고린도 후서에서의 바울의 고백처럼, 그리스도는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나
오히려 그것이 하나님 안에서의 강함이 되었고
심지어 그것은 영광스러운 실패였다고 역설을 내어놓습니다.
예수께서 과부와 창녀, 세리와 이방인, 병자들과 같은 실패한 인생들만 찾아다니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란의 테헤란 궁에 가보면 그 입구가 가히 장관입니다.
제각기 아름다움을 경쟁하는 수많은 다이아몬드들의 합창처럼 태양을 몸으로 받아내어 만들어 내는
그 보석 무지개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그 아름다움 앞에 숙연케 합니다.
 
그 입구는 원래 그렇게 지어지도록 설계되었던 것이 아닙니다.
건축가는 그 입구를 온통 거울로 장식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거울을 주문하고 배달된 거울을 뜯어보니 모두 깨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들을 반품하고 새 거울을 달자고 했으나 그 건축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건축가는 깨지지 않은 거울들을 마저 깨버리고 그 깨진 거울들을 석회에 개서 입구에 발랐습니다.
태양이 떠오르자 그 깨진 거울들은 놀라운 장관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 건축가는 “이런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기 위해 거울은 스스로 깨어져 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니 그 아름다움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가시지요?
 
제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
LA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을 모아 Forum 2030 이라는 문화 선교단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 모임에서 늘
“우리는 실패할 거라고, 여러분은 우리의 의도가 실패해 가는 것을 봄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거절당한 그 거절을 느끼게 될 것이고,
우리의 노력이 외면 당하는 것을 느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을 느껴 보는 게 우리에게 축복이라고,
그리고 그것이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삶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러분은 그 말이 이해가 되십니까?
우리는 우리의 비전이나 야망을 하나님의 힘을 빌려 이루어 내고 성취하여 하나님의 관심을 사려 하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일을 좀 도우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 자신에게 있으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목적이므로 하나님의 뜻에 맞게 잘 지어져 가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불가능함과 추악함을 올바로 인지하고
그러한 우리를 위해 하나님 아버지의 독생자가 죽으실 수밖에 없었음을 깨닫기 위해
우리는 이 땅에서 나약함과 실패와 실수와 여전한 죄 속에서 우리의 죄악 된 실존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실패와 실수와 깨어짐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게 되는 것이고,
그 속에서 우리는 하늘의 것으로 아름답게 지어져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뭐 대단한 업적을 이루어 내달라고 구걸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바로 ‘우리 (I)’ 라니까요.
우리는 찬란한 하늘의 것으로 완성이 되기 위해 이 땅에서 많이 부서지고 깨어져야 합니다.
그걸 성경은 '고난 (suffering)' 이라고도 하고 '환란 (tribulation)' 이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 성도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도와 이 땅을 지상 낙원으로 만드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으로 잘 다듬어져 온전한 성전으로 지어져 가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신앙 생활이 왜 그렇게 실수투성이 인지 이제 아시겠습니까?
 
나만 그런 줄 알고 그동안 그 실패의 삶을 숨기느라 얼마나 노심초사 하셨어요?
아닙니다. 우리는 그렇게 약한 존재이고 많이 실수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 때 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찬양합시다.
그리고, 우리의 손을 꼭 붙들고 계신 우리 아버지의 손을 다시 한 번 꼭 붙드십시다.

아름답기 위해 깨어져야 하는 신앙의 비밀을, 그 역설을 여러분이 꼭 이해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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