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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2-16 21:42
   무서운 이야기 (서울 조규만님 글)
 글쓴이 : njsmyrna
    조회 : 13,900  




어느 화창한 봄날 한후배와 만나 분당율동공원을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친구가 조용히 걷던중에 공원내에 있는 번지점프대를 보더니 "저 번지할래요, 같이하시죠?" 그러는 겁니다.
오래전이었는데 그때 요금이 25000원정도 했던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25만원 줄테니 타라고 해도 안해~"
물론 250만원 주면 눈딱감고 한번 뛰어내릴 생각은 있습니다만 그무서운걸 돈을 내면서까지 탈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후배는 저야 하든말든 상관치 않겠다는 표정으로 결연히 점프대에 올라가더니 뛰어내렸습니다.
잠시후 내려와서 한다는 얘기가 진짜 죽여준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만 하나도 부럽지가 않았습니다.
그렇치않아도 사는게 힘들어 죽겠는데 죽여준다니...웬 고문이람....


무서운 이야기...
어릴때 수많은 밤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외할머니의 변소귀신부터 학창시절 겉으로는 그런 귀신이 어딨냐며 낄낄대며서도 
속으로는 오금이 저렸던 학교귀신이야기들에 이르기까지 무서운 이야기들은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괜히 들었다 싶다가도
좀 더 무서운 이야기없나 하는 생각에 귀를 쫑긋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매운닭발을 먹으면서 이건 음식도 아니야 이게
모야 하다가도 다시 또 그매운맛을 생각하고는 침을 질질 흘리게 되는 그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진절머리나는 고통을 왜그리 다시 느끼고 싶은건지...그래서인지 공포영화는 늠름하게 해마다 여름이면 우리의 시선을
끌어당기려 또다시 다가올것입니다. 그런데 공포영화를 하나도 안무섭게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ㅋ 뭘까요....?


아주 먼미래, 환경파괴로 지구는 인간들이 더이상 살만한 곳이 못되어 다 떠나버리고 지구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다른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우주선이 사고로 인해 지구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생존자는 둘,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영화 '애프터 어스'는 흥행에서도 실패하고 영화적인면에서도 많은
한숨을 자아내었으니 그도 그럴것이 그영화를 만든 감독 '나이트 샤말란'은 '싸인'과 '해프닝' '언브레이커블'등 새로운 느낌의
공포영화를 만드는데 탁월한 감독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의 최고히트작이었던 '식스 센스'는 스포일러에 대한 살인충동을
느낄 정도로 영화역사상 최고의 반전중 하나를 만들었으니 기대가 컸던 팬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거죠.
그얘기 아시죠? 식스센스를 보려고 줄서있는 사람들 앞으로 지나가는 버스에서 창문을 열고 어떤 놈이 외쳤다는거 아닙니까
"브루스 윌리스가 죽었다아아아아~~~"


영화 애프터 어스속에서 지구에 불시착한 아버지와 아들은 공포의 괴물 '얼사'로 인해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그런데 이괴물 얼사는 눈이 없습니다. 덩치는 커다랗고 생긴것도 망측한데 앞을 보지 못하는것입니다. 
그럼 얼사는 어떻게 사냥을 하는걸까요. 그건 바로 인간이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였을때 인간의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페로몬' 냄새를 맡아서입니다. 얼사는 사냥감의 몸에서 분비되는 페로몬향을 쫒아 사냥을 하는것입니다. 그래서 얼사를
사냥하기 위한 극중 '레인저'라는 군인들은 공포를 이겨내 호르몬분비를 막는 훈련을 거쳐야만 합니다. 
그런데 영화속 괴물들은 전부 꽥꽥대자나요. 호랑이나 사자가 그러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무서운 소리를 질러대는대 두려움을 
갖지 않을수가 있을까요? 하여간 여기까지는 역시 감독의 기발함이 돋보이긴 합니다만 그걸로 끝...
영화는 결국 영구와 땡칠이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공포영화속에는 늘 유머와 섹시가 공존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잔인한 공포영화를 더욱 즐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완선이 '오늘밤'이란 노래에서 "나 오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그랬더니 지나가던 할머니가
"니눈이 더무섭다~이년아~!!" 그랬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어쩌면 공포영화속에 숨겨져 있는 또다른 중독코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귀신이나 살인마는 예쁜여자들만 찾아 죽이죠? 그것도 옷을 대충 입고 있어야 죽입니다. 수영복같은거...
짖궃은 귀신들ㅋㅋ 두려움과 공포는 그렇게 우리주변에서 매운 닭발마냥 친근하게 또다른 모습의 유머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공포영화를 보는 이유는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두려움들을 더욱 강렬한 극한의 공포감으로 
덮어버려 포장해 버리려는 애틋한 본능의 발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사회에서 
우리는 언제나 여러모습으로 다가오는 공포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허구의 공포를 통하여 현실의 두려움을 잠시
벗어나려고 공포영화를 즐깁니다.


역시 우리가 잘아는 이야기중에 하나인 어니 젤린스키의 얘기를 생각해봅니다.
어니 젤린스키는 그의 저서 '느리게 사는 즐거움' (Don't Hurry, Be Happy)에서 엄청난 연구결과인지 혹은 대충 눈치로
때려잡은건지 몰라도 다음과 같은 뭔가 있어보이는 얘기를 합니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퍼센트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것이고 그것중 30퍼센트는 이미 일어나버린
사건들이며 또한 22퍼센트는 아주 사소한 사건들에 대한것이고  그나마 4퍼센트는 우리가 절대 바꿀수 없는 사건들이다. 
그러니 결국 나머지 4퍼센트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걱정거리인것이다. 즉 우리들의 걱정꺼리중 96퍼센트는 
쓸데없는 것이다" 라고 말이죠. 쉽게말해 우리들의 걱정은 아무 쓰잘때기없는것들이다 라는 겁니다.


2010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르헨티나 영화 '엘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라는 영화는 TV에서도 여러차레
상영이 되었을 정도로 훌룡한 작품이라고 인정받는 영화입니다. 내용은 25년전 어느살인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수사관이 
그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소설을 쓰면서 당시 사건을 되짚어 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얘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25년전 그때 그사건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시에 어느젊고 아름다운 부부가 있었는데 어느 몹쓸 악당인 고메즈라는 놈이 여자를 강간하고 죽여버립니다. 
아내를 잃은 남자 모랄레스는 모든 자신의 삶을 버리고 살인자를 찾기위해 나섭니다. 그때 여검사 이레네와 검사보 벤야민이 
범인을 잡아 감옥에 넣어 종신형을 언도받게 합니다만 당시 복잡했던 아르헨티나의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석방이 되고 맙니다. 
그렇게 흐지브지 정의가 무시되었던 그때 그사건을 이제는 은퇴한 벤야민이 다시 되짚어보며 소설을 써볼까 했던것이죠.


취재를 위해 홀로 남은, 이제는 늙어버린 남편 모랄레스를 찾아가 봅니다. 그런데 우연히 모랄레스의 집을 방문하고 나오던중 
그의 집옆에 또다른 별채로 먹을것을 가지고 들어가는 모랄레스를 보게 됩니다. 몰래 따라가보니 창고는 감옥처럼 만들어 
놓은곳이었는데 그안에는 살인범 고메즈가 늙고 추한 모습으로 갖혀있습니다. 모랄레스는 국가에서 응징하지 못하는 살인마를 
자신이 직접 잡아 가둬놓고 있는것이었습니다. 고메즈의 얼굴을 알아보고 아무말도 못하고 놀라워하며 다가서는 벤야민에게 
고메즈가 하는 얘기가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습니다.
"제발 아무말이라도 좋은니 자신에게 말한마디만 해달라고 얘기해주세요...."
모랄레스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으며 아내의 살인범 고메즈를 25년 이상을 가둬놓은것이었습니다. 
삼시세끼 먹여주고 재워주면서도 그와 한마디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채 가둬놓은것입니다. 25년간 아무대화도 없이 산다니....
어쩌면 제가 본 영화속 복수란 복수중에 가장 마음에드는 진정 서슬이 시퍼런 복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늦은밤 잠을 이루지못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할때가 있습니다.
어린시절 술래잡기를 하다가 해질무렵이 다되도록 친구들을 하나도 찾지못해 못찾겠다 꾀꼬리를 아무리 외쳐도 대답이 없자
서운하고 무서운 마음으로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그렇게 모두가 떠나버린 세상에 나홀로 남겨져 있는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이별들과 죽음, 그리고 여느 가장들처럼 어깨위에 눌러 앉아있는 막막하기만한 앞으로 살아갈 궁리들에 
이르기까지 정말 수많은 두려움들이 머릿속에서 강강수월래를 합니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종교를 만들었나 봅니다. 
우리의 걱정중 96퍼센트는 부질없는 걱정이라고 했던 그사람은 정말 그렇게 남은 여생을 자신의 주장처럼 담담히 넉살좋게 
잘 살아냈을까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두렵고 떨리는 무서운 생각은 내가 하나님에게 선택받지 못한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입니다.
생각해보니 저의 믿음은 죽음을 앞둔 사람의 희미한 맥박같아서 늘 힘없고 가느다랗게 연명하는듯 이어지고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남들처럼 뜨거운 감격도 없었고 격정의 환희도 없었으며 치열한 성경공부같은 신앙생활의 모습도 전혀 없었습니다. 
이런 나에게 하나님께서 당신의 얼굴을 돌리신게 아닐까하는 망령된 두려움이 저를 떨게 하곤 합니다. 
김성수목사님께서 어느날 재미있으라고 얘기해주셨지만 너무나 등골이 시렸던 '내가 아직도 네눈에는 예수로 보이니?' 
라고 속삭이는 사탄의 속삭임이 들리는것 같아 무섭고 떨립니다. 아무런 말상대도 없이 25년을 감옥아닌 감옥에서 
살고 있는 살인자 고메즈처럼 하나님과 단절된채 내가 만들어낸 가짜예수와 대화하며 혼자 호흡하고 있는건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밀려오는 것입니다.


위 영화에서 주인공 수사관인 검사보 벤야민은 모시던 여검사 이레네를 사랑했지만 고백을 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부하가 상관을 사랑한다는것도 어려운것이었고 당시 담당했던 살인사건이 이래저래 
복잡해지는 관계로 차마 고백을 하지 못했던것이죠.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버립니다. 늙은 벤야민은 'temo(두려움)'이라고 
자신이 썼던 메모지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25년의 세월이 흘러 그메모지에 썼던 글자 가운데에 a 를 삽입해 써보고는 
뭔가 깨달은듯 이레네에게 사랑을 고백하러 갑니다. temo(두려움)에 a가 더해지면  'te amo(너를 사랑해)' 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를 미혹하고 있는 두려움은 사실 그실체가 없습니다. 그누구도 그무엇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게서 끊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스스로 두려움의 호르몬을 분비하여 괴물 얼사의 추격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자기
눈앞도 분간 못하는 그저 흉칙한 피조물에 불가한 사탄같은 얼사에게 스스로 냄새를 뿜어 쫒기고 있는것입니다.


공포영화를 전혀 무섭지않게 보는 방법은 소리를 죽이고 보면 됩니다.^^;;  소리가 없는 공포영화는 절대 무섭지 않습니다.
세상소리에 귀를 막고 하나님의 말씀을 향해서만 귀를 열어 둔다면 아마 그두려움들은 봄눈 녹듯 사라지겠죠.

아주 가끔 세상사람들이 참 신기하게 보일때가 있습니다. 도무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사람들은 심판이니 지옥이니 하는것들을 얘기해도 월하의 공동묘지 수준의 귀신얘기보다도 우습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께서 우리에게 이세상 나그네로 살아가는 동안 두려움으로 지내라고 하십니다.(베드로전서 1:17)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 안에는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쫒으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다고....
그러니 두려움이 없어야 사랑안에서 온전히 이룬다고도 얘기해주십니다. (요한1서 4:18) 
살아가는 동안 늘 두려움으로 주를 바라보며 그사랑안에서 두려움을 버려야 할 것 같은데...부족한 저에겐 어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결국 저의 temo(두려움)가 te amo(너를 사랑해)로 변하는 아름다운 기적을 주께서 만들어주시리라고 믿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진짜 무서운 이야기는 언젠가 반가이 웃으며 주여주여 하며 하나님을 찾아뵈었을때 
주께서 저를 보고 이렇게 말씀하실까 싶을때입니다.


"내가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하노라....."






payton 14-02-19 08:09
    
공감합니다. 하나님 앞에 설 날을 늘 염두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야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귀한글, ,정말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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