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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04 10:44
   (07) 하프(Harp)를 빼앗긴 오르페우스(Orpheus, 무생물까지도 감동시켰다는 하프의 명수)들
 글쓴이 : njsmyrna
    조회 : 8,219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았던 파리넬리는 카스트라토입니다.
카스트라토는 소년의 미성을 성인이 되어서도 간직할 수 있도록
남자 아이를 거세해서 만들어 낸 인간 탐욕의 산물입니다.

중세의 교황들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근사한 이유를 대고
교황청 소년 성가대 아이들을 거세시켰습니다.
무려 300 년이 넘게 그러한 일들이 자행이 되었지요.

우리 하나님께서 정말 그렇게 해서 만들어 낸 찬양을 즐겁게 받으셨을까요?
그게 정말 하나님 앞에서의 아름다운 찬양이라면,
하나님께서 우리 남자들에게 변성기를 주시지 않으셨겠지요.
그것은 모두 자기 귀를 즐겁헤 하려는 교황을 비롯한 교황청 사람들의 욕심에서 나온 것입니다.

실제로 거세 당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성가를 부르는 도중에 자살을 한 청년들이 많이 있었다고 하니
그것은 참으로 사악한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무서운 작품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욕심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빌릴 때가 자주 있습니다.
자신의 명칭을 위해 하나님의 정의를 외치고,
자신의 이름을 날리기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자선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러한 것들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없는 것들입니다.

왜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렇게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까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기도 하지 않는 신앙 생활은 늘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진지한 기도 생활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나오는 것은
신앙을 빙자한 쓰레기일 뿐입니다.
겉은 번드르르해 보이지만, 멋진 신앙인의 모습을 꾸미려 애를 써 보지만,
그들의 정체는 이내 들통이 나 버리지요.

기도를 하지 않는 신앙인은
뮤즈의 아들 오르페우스가 하프를 잃어버린 꼴이 되는 것입니다.
하프 없는 음악의 신 오르페우스가 상상이 가지 않듯이
기도가 없는 그리스도인이란 있을 존재 자체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저는 어제 저녁에 참으로 귀한 한 부부를 만나서 저녁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그 부부는 저희 교회 설교를 인터넷을 통해 하나도 빠짐없이 들으시고
그 설교를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필사를 하셔서 이웃들과 나누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오순절 계통에서 시작된 자신의 신앙의 틀을 깨느라 거의 삼 개월을 잠을 못 주무셨다지요.

그리고, 그렇게 자괴감과 상실감에 시달릴 때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눈물을 뿌리며 기도를 드렸다는 그 아름다운 부부는
이제 개혁주의 신앙 안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누구의 반론이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실력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두 분 다 성경공부 리더를 하고 계신데,
개혁 신앙을 배우고 난 뒤에 당신들이 인도하시는 성경공부에 가셔서
그동안 이러 저러한 것을 잘 못 가르쳐 드려서 죄송하다는 사과를 하셨답니다.

하루라도 하나님 앞에 엎드리지 않은 날이 없으시다는 그 부부의 고백은
참으로 근사한 향기로 그들의 삶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피곤한 주일 저녁이었지만,
그 분들과의 식사와 대화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이어져 갔습니다.
복음을 이야기 하면서 계속 울먹이며 눈물을 짓던 그 분들의 그 신실한 모습이
밤새 제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 무릎을 꿇은 그 시간만큼 성도는 걸작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기도 중에 밀려오는 감동이 입술을 떨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여전히 나와 함께 계신데,
이렇게 다정하게 나의 기도를 기다리고 계셨는데, 그동안 너무나 바빴나 봅니다.

교회는 오직 기도와 말씀으로 움직여지는 곳임에도
엉뚱한 행정과 조직에 골머리를 썩으면서 교회의 본질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그런 잡다한 것은 집어치우고 본질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기도 합시다.
더욱 더 말씀 앞에 진지하게 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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