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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03 05:50
   영화 - 고지전
 글쓴이 : admin
    조회 : 25,407  


한국에 머무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고지전’이라는 영화입니다. 1953년 휴전협상이 난항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전방 고지인 애록고지를 지키던 일명 악어중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그 영화는 국군을 포로로 잡은 인민군 장교의 일장 훈시로 시작이 됩니다. 그 인민군 장교는 국군 포로들을 풀어주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너희들의 꼴을 보니 이 전쟁은 일주일 안에 끝난다. 너희들은 그만큼 유약하다. 왜 너희가 이렇게 지고 있는지 아나? 그건 너희가 왜 싸우는지를 모르고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 후면 우리에 의해 이 조국이 통일이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고향에 돌아가서 통일 조국을 기다려라.’ 그리고 너그럽게 국군 포로들을 풀어줍니다.

너무 멋있지요? 그의 말에 의하면 인민군은 목적이 있어서 싸우는 사람들이고 국군은 목적도 없이 엉겁결에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인민군이 이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관객은 이런 질문을 품게 됩니다. ‘그럼 너는 왜 싸우는데?’ 감독은 영화 말미까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 주지 않습니다. 

1953년에 남과 북의 종전협상이 그렇게 자주 결렬이 되었던 이유는 어디를 휴전선으로 긋느냐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걸 여러분은 잘 아실 것입니다. 남과 북이 서로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서 합의를 하지 못하는 그 상황 속에서 남과 북의 군인들이 수십 만 명이 죽어나가고 있었습니다. 협상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 차지하고 있는 고지가 자기 땅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야말로 피가 튀기는 싸움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고지의 주인이 바뀝니다. 그렇게 고지의 주인이 수시로 바뀌다 보니까 국군과 인민군들이 자기들의 보급품들을 다 짊어지고 후퇴를 하지 않고 고지 꼭대기 참호 안에다가 감추어 두고 갑니다. 

그러다가 서로의 보급품들을 나누는 해프닝이 벌어집니다. 인민군들은 북에서 유명한 정종을 참호 속에다가 묻어두어 국군들을 감동시키고 국군들은 화랑담배를 묻어 두어 인민군들을 감동시킵니다. 그리고 서로 편지도 주고받습니다. 그리고는 서로에 대해 궁금해 하기도 하고 심지어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싸우고 있습니다. 내가 죽지 않기 위해서는 남을 죽여야 합니다. 자기가 쏴 죽인 그 사람들 안에 자기에게 정종 병을 묻어 두고 간 따뜻한 마음의 형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압니다. 그런데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는 수많은 병사들이 무언가에 장악이 되어,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 속에서 무조건 방아쇠를 당기고 대검을 휘두르고 있는 겁니다. 결국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는 그 많은 젊은 군인들이 다 죽습니다. 몰살을 당합니다. 저는 거기에서 예수를 알지 못하는 이 세상 모든 종교인들<무신론자들도 ‘나’라는 신을 섬기는 종교인>들의 결말을 보는 듯 했습니다.

국군포로를 풀어주며 ‘너희는 왜 싸우는지 몰라서 우리에게 지는 거야’라고 훈계를 했던 그 인민군 장교와 그 때 그 자리에서 ‘넌 왜 싸우는지 아니?’라고 묻고 싶었던 국군 장교가 마지막 죽음을 앞에 두고 대면하게 됩니다. 국군 장교가 묻습니다. 

‘그동안 정말 물어 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넌 정말 우리가 왜 싸우는지 아니?’ 인민군 장교가 숨을 거두면서 말을 합니다. ‘글쎄 처음엔 아는 것 같았는데 하도 길게 싸우다 보니 나도 이제 왜 싸워야 하는지 잊어버렸어.’여러분, 그게 바로 하나님의 은혜를 떠난 자들의 실체이며 실상인 것입니다. ‘나’가 주인이 되어 ‘나’를 위한 종교를 만들고 ‘나’의 위상과 가치를 챙기기 위해 ‘남’을 죽여야 하는 그것이 선악과를 따먹고, 각자의 ‘하나님처럼’의 삶을 추구하는 아담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이 역사의 실제 모습인 것이며, 바로 그들이 마귀의 세력인 것이고, 그들이 사는 곳이 지옥인 것입니다. 그것이 이데올로기를 포함한 선행체계, 종교가 만들어내는 실상인 것입니다. 그런데 작금의 기독교가 그러한 종교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큰일 난 겁니다. ‘나’를 포함한 ‘인간’이 기독교의 주인공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독교 안에 다툼과 분열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 영화 속에서 한 군인이 이런 말을 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죽인 사람을 차마 셀 수가 없다. 

난 지금 죽으면 당장 지옥에 갈 거야. 그런데 어느 날 그런 생각을 했어. 이렇게 우리가 서로를 죽이고 죽이는 죄를 짓고 있는데 왜 하나님이 우리를 당장 지옥으로 보내지 않으실까? 난 알았어. 여기보다 더한 지옥은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를 이 지옥에 그냥 놔두시는 거야.’ 제가 그 대사를 들으면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 성도가 이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역사인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지옥과 같은, 하나님을 떠난 세상의 실체를 올바로 인식하고, 거기에 쏟아 부어진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커다란 선물인지를 감동스럽게 인정하게 되는 이들을 성도라 하는 것입니다. 

■로마서<35> 말씀을 맡은 자들에게 부어진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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