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 메인 로그인 | 회원가입 |  사이트맵 |  9 (회원 0)  

Home >  나눔터 >  퍼온 글들

 
작성일 : 16-04-08 05:29
   영화 - 서약 (산상수훈 20강에서)
 글쓴이 : admin
    조회 : 26,638  
   http://www.insightofgscaltex.com/?p=16702 [11664]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이라는 그런 소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배우자의 기억에서 ‘나’라는 존재가 삭제되었을 때의 기분이 어떨까? 실제로 미국 뉴멕시코에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나 사랑했던 부부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아내의 기억에서 남편이 지워지는 사건이 발생을 했어요. 그 아내의 기억에는 남편을 만나기 이전과 병실에서 깨어난 이후만 기억이 되어 있어요. 혼수상태에서 깨어간 아내는 자신의 침상을 지키고 있던 남편에게 ‘누구세요?’ 라고 질문을 합니다. 일부러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남편은 그런 아내에게 극진한 사랑을 퍼부음으로 해서 다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요. 그래서 그들은 두 번째 결혼을 하게 되고 지금까지 애 둘을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런데 그 남편이 아내에게 사랑을 쏟아 붓고 있는 와중에 이미 기억이 없을 뿐이지 결혼을 한 여자란 말에요. 그런데 그 와중에 아내는 전에 만나서 결혼까지 할 뻔했던 다른 남자와 만나기도 해요. 간음인 거죠, 그건요. 그럼에도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을 쏟아 부어서 다시 혼인을 하고 맙니다. 소설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 거죠. 킴 카펜터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이나 그 킴 카펜터 부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의 참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했습니다. 한 몸이었던 신부가 세상으로 내려가서 신랑에 대한 모든 기억을 상실해버렸어요. 그리고는 세상과 열심히 간음을 하면서 삽니다. 너무너무 사랑하면서 살아요. 근데 신랑은 집요하리만치 신부에게 집착을 해요. 결국 신랑은 신부를 돌이켜서 당신을 사랑하게 만들어 버려요. 
인간들 사이에 사랑과 미움이라는 건 고작해야 두 사람이 보낸 시간과 사건에 의해 만들어지는 감각적인 어떤 것에 불과해요. 그 시간과 사건이 없으면 그 둘은 그냥 남이에요. 그래서 그렇게 사랑하는 사이에 존재했던 시간과 사건들이 쑥 빠져버리게 되면,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면 둘은 서먹한 타인이 되는 거예요. 지금 곁에 있는 남편이나 아내를 한 번 바라보세요. 보기도 싫어요? 딱 두 사람 보네요.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과 사건들이 모두 사라졌을 때 처음 본 그 사람을 지금처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으세요? 지금 그 사람과 보낸 시간과 사건들이 하나도 없어졌어요. 그 사람을 지금 처음 봤어요. 그 배 나온 그 사람. 쭈글쭈글한 그 여자. 사랑하겠냐고요? 
‘첫 눈에 반하는 사람도 있지 않나요?’ 뭐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누군가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는 건 자기 탐심에서 나오는 거지 사랑은 아니에요. 내가 나의 욕심으로 그리고 있던 어떤 그림과 씽크로율이 높은 어떤 이를 만났을 때 우리는 첫 눈에 반했다고 말을 해요. 그러나 그렇게 나와 첫 눈에 반한 사람과의 사이에 시간과 사건이 채워지면 그 첫 감정은 얼마든지 변하게 돼요. 그게 인간들의 사랑이에요.

그런데 그런 인간들의 사랑과는 상대도 되지 않는 아가페의 사랑이 있어요. 아가파우(avga,paw)의 사랑. 그게 바로 우리 신랑, 하나님의 사랑이에요. 그 사랑은 이미 영원 전부터 우리에게 쏟아 부어진 사랑이에요. 우리와 그 신랑과의 어떤 시간과 사건이 채워지지 않아도 그냥 그 홀로 완전한 사랑. 그게 하나님의 사랑이에요. 우리는 그분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신랑의 사랑을 받은 자들이죠? 그게 바로 교회의 창조잖아요? 우리는 그러한 신랑의 지체들이에요. ‘없음’이었던 자들이 하나님과 연합이 되어버린, 그래서 신부가 되어버린. 신랑과 신부는 하나라고 그랬어요, 한 몸. 그렇게 하나님과 연합이 되어버린 말도 안 되는 사랑의 사건이 이미 묵시 속에 일어나버린 거예요. 사랑은 이미 완료의 상태로 묵시 속에 벌어진 사건이에요. 

그리고는 그 유한의 신부들에게 그 무한의 신랑과 그 사랑, 아무것도 아닌 자들을 자기의 신부로 만들어낸 게 사랑이라니까요. 그게 창조잖아요. 그 창조, 신랑과 그 창조를 설명하기 위해 그들 수준의 설명용 모형인 하늘과 땅 즉, 천지 만물이 창조된 거고 이렇게 하늘에는 있지도 않은 부부관계라는 게 이 세상에 잠시 존재하는 거예요. 
그리고 신랑은 열심히 그 유한인 신부들의 기억 속에 당신의 사랑을 새기는 거예요. 그게 역사 입니다. 그리고는 결국에 그 신부로 하여금 신랑의 사랑 앞에 항복하게 만들어 버리시고 다시 자신의 갈비뼈로 그 신부를 끌어당겨서 영원한 한 몸으로 존재하시는 게 하나님 나라에요. (중 략)





admin 16-04-08 05:55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http://sheshe.tistory.com/489
 
   
 

모임소개  |  로그인 
Copyright ⓒ 2023 뉴저지 교회 NJ Church, All rights reserved. Comment to nj.smyrna@gmail.com (T)201-658-3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