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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24 16:27
   밀양 - 버전 2
 글쓴이 : njsmyrna
    조회 : 16,792  


<서울 조규만님의 글입니다>


고등학생이 되었을때...그친구를 처음 본 날, 남자가 저렇게 이쁠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멈칫...아, 정말 잘 생겼다. 게다가 그친구는 부자집 아들이었고 공부도 잘했다. 
주변에는 늘 비슷한 환경의 비슷하게 멋진 친구들이 함께했다
하지만 그친구의 그잘난 친구들조차도 그친구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엑스트라에 불과했다

 

내가 그친구를 자꾸 생각했던건 나에게도 그친구와 같은 무언가가 있기를 
소망해서였던게 아닌가 싶다. 나는 이과생이었고 그친구는 문과생이었는데
왜 경쟁상대로 생각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좀 웃기기는 하지만 아마도 내깐엔
나역시 당시 쪼금 잘나가던, 흔히 얘기하는 교회오빠였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나는 은근 그친구를 의식했다. 웬지 모르게.....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크리스챤이다. 함께하시는 신이 계시다.
고로 너보다 잘되는 나를 보여주겠다........라고....

 

그친구는 나중에 우수한 성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좋은 대학을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내가 원하는 대학을 들어가지 못했다.
패배감이 밀려왔지만 괜챦았다. 
나에게는 내나름대로의 꿈이 있었고 그런 꿈을 갖고 있었기에 그리 문제되지 않았다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것이기에 그리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멋지고 커져가는 그친구를 보면서 점점 작아지는 내가 보였다

 

결국 내가 꿈을 포기하고 회사원이 되었을때 나는 그친구 역시도 회사원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제 동네에서 흔히 볼수있는 관계는 벗어났고 소문에서 소문으로 그친구의 얘기를 들었다. 
그친구는 잘나가는 재벌집에 사위로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잘생기고 능력있으니

역시 잘 나가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나도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고...나도 아직 괜챦았다.

 

하지만 그친구의 승승장구와 나의 기울어가는 처지는 점점 내가 그친구에 대하여
묘한 감정을 갖게 만드는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알게 했다...
그친구가 아주 좋은집에, 아주 좋은차를 몰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나는 이제 세상속에서 그친구를
이길수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스스로의 위안을 '나는 크리스챤이다' 라는 
내깐의 자랑거리로 대신했다. 그친구가 아무리 잘나가고 멋있어져도 나는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이 내친구이다
세상에서의 성공, 까짓게 뭐 대수냐 그런식으로 생각했던거 같다

 

내자신의 여러가지 일들이 점점 어려워지고 세상적으로 위축되어질때 어쩌다 한번
들려오는 그친구의 이야기는 나를 힘들게 했다. 유치하지만 사실이었다
나는 동문회에 나가지 않았다. 동문회라고 해봐야 몇몇 의외의 성공신화를 쓴 친구들이
나타나 서로 자기가 한턱 쏘겠다며 객기를 부리는 자랑질의 경연장이 되어버렸으니 내가 나갈 이유는 더더욱 없었고

나가기도 싫었다.

 

그러다 동문회에 참석했던 친구가 웃으며 전해준 그친구 얘기가 들려왔다.
그친구가 동문회에서 룸살롱 가는 얘기를 하면서 너스레를 떨었던 얘기였다.
자기가 룸살롱을 다니면서 준 팁 얘기였는데 제일 많은 팁을 주었던 날은 수표로 이천만원을
주었다고 자랑하더란다. 웃으며 미친놈이라고 일갈하고 넘겼는데....웬지 우울했다
그러면서 괜시리 찬송가가 떠올랐다.
"세상친구 멸시하고 너를 조롱하여도..." 
나는 예수로 인해 멸시받거나 조롱받은적이 없었다. 그친구가 그렇게 잘나가서 팁을
이천만원 줬다는데 내입에서는 왜 난데없는 이런 찬송이 나오는걸까....

 

세월이 흘렀다
그친구에 대한 얘기는 더 들리지 않았다. 더 들으나마나 뭐 뻔한 얘기이리라
그친구는 성공가도를 달리며 세상을 즐기고 있을것이고 찌질한 나는 나의 부족함에 기인한
세상적 실패를 가지고 마치 내가 예수를 위해 핍박이라도 받는양 코메디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면서 위로를 하고 자학하고 다시 위로하고 자학하며 못난 나를 미워했던거 같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해 은근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다.....나는 왜 이렇게 사느냐고.....
하지만 이내 곧 나는 크리스챤이다. 이러면 안된다...
그렇게 마음먹으며 주로인해 기뻐하는척 코메디를 계속했다

 

그러던 어느날...
동문회에 다녀온 친구가 정말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며 나에게 연락이 왔다
그친구에 대한 이야기였다. 움찔했다. 또 어떤 얘기를 해서 내마음을 아프게 할런지....
은근 두려웠다. 여전히 찌그러져있는 나는 그렇게 조심스레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그친구의 소식을 들은 순간 나는 화가 치밀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하늘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있었다. 진정할 수없는 분노로 얼굴이 벌개졌다


그친구가....그친구가 목사가 되었단다. 그래서 동문회에 나오는 친구마다 붙잡고
예수를 전하기에 그렇게 같이 어울리던 잘나가는 동문들이 이제는 그친구를 피한다는 얘기였다.

 

그렇게 되었다
세상의 벗이던 그친구, 그리고 예수의 벗이라 여기며 스스로 위로하던 나....
그러다 내가 가진 예수를 그친구도 갖게 되었을때 나는 기쁨과 찬송이 나오지 않았고
내가 가진 유일한 자랑이었던 예수마저 가져버린 그친구에 대한 시기심과
그런 친구를 품어주신 예수님을 향하여 분노가 치밀었던 것이었다.
탕자의 형이었을까...아니 그보다 훨씬 못난 사람이었다.

 

나는 나의 부족함에 기인한 세상적 실패를 예수를 믿다보니 얻게 된 훈장쯤으로 생각했던걸까
그래서 그훈장같은 흉터를 꺼내어 자랑하진 못하면서 속으로 위로하며 자위하고 있었나보다
나는 그친구의 화려한 삶을 동경했고 그친구의 엄청난 화대를 줄수있는 능력도 부러웠음이 분명했다
나는 그친구와도 같은 삶을 준다면 예수를 포기할 수 있겠느냐는 사탄의 시험이 닥쳤다면
당연히 예수님과의 동행을 택했을까....

 

친구가 예수님의 목자가 되었다는 소식에 얼굴이 분하여 노가 발했음을 나와 주님은 아신다
나의 부끄러움과 나의 치부를 아시는 주님께 면목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크리스챤이라고 고개를 들고 얘기하고 염치없이 은혜에 기대고 있다


그런 이후 김성수목사님을 만나 참복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목사님을 만난 이후에 그친구가 목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해도
난 아마 똑같이 알수없는 분함을 토로했을것이다.
난 어쩔수가 없으니까.....

 

어렵다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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